최경주(41ㆍSK텔레콤)와 양용은(39ㆍKB금융그룹)의 뒤를 이을 한국남자골프의 유망주인 황중곤(19)이 제140회 브리티시오픈에서 세계 골프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황중곤(19)은 15일(한국시간) 잉글랜드 샌드위치의 로열 세인트 조지스 골프 클럽(파70ㆍ7,211야드)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밤 12시 현재 17번홀까지 버디 3개와 보기 4개, 더블 보기 1개를 맞바꾸며 3타를 잃었다. 1라운드를 2언더파 68타로 마쳐 공동 6위에 올랐던 황중곤은 중간 합계 1오버로 공동 36위에 자리했다.
착실하게 파를 지켜가던 황중곤은 4번홀에서 첫 보기를 범하며 주춤했지만 5번홀(이상 파4), 7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황중곤은 9번홀과 10번홀(이상 파4)에서 보기와 버디를 맞바꿨다. 하지만 황중곤은 12번홀(파4)에서 이번 대회 처음으로 더블 보기, 16번홀(파3)에서 보기를 범한 것이 아쉬웠다.
해외 언론들은 국내에서도 잘 알려지지 않은 황중곤에 대해 많은 관심을 나타냈다.
2009년 프로에 데뷔한 황중곤은 지난달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미즈노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해 이번 대회 출전권을 따냈다. 황중곤은 한국프로골프투어(KGT) 시드전을 통과하지 못해 일본으로 눈을 돌릴 만큼 무명 선수였다.
중학교 3학년 때 남들보다 늦은 나이에 골프를 시작한 황중곤은 낙생고 1학년 때인 2008년 경인일보배 우승, 세종대총장배 준우승 등을 차지하며 두각을 나타낸 뒤 고등학교 2학년 때 프로로 전향했다. 황중곤은 낙생고 시절 캔 뚜껑을 따다가 오른쪽 네 번째 인대가 끊어지는 불운을 겪기도 했다.
황중곤은 지난해 KGT 정규 대회에 두 차례 출전했으나 한 번은 컷 탈락했다. 지난 해 11월 JGTO 퀄리파잉(Q)스쿨 최종전을 5위로 통과해 올해 일본에서 활약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아버지의 퇴직금이 바닥나면서 대회 출전을 할 때 버스로 이동하고 도시락으로 허기를 채우기도 했다. 올해 JGTO의 상금 순위는 13위(2,411만엔)이고 세계랭킹은 296위다.
179㎝,80㎏의 건장한 체격인 황중곤은 쇼트 게임에 강한 선수로 분류된다. 체격에 비해 올해 JGTO에서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는 264.36야드로 118위.
한국선수 중에는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메이저대회 우승을 차지한 양용은이 2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2개로 1타를 줄여 중간 합계 이븐파 140타로 공동 25위로 마쳤다.
1라운드에서 1오버파에 그쳤던 양용은은 2라운드에서도 11번홀까지 1타를 잃어 예선 통과가 불투명했지만 12번홀부터 3개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PGA 챔피언십 우승자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대런 클라크(아일랜드)와 루카스 글로버(미국)는 나란히 2라운드 합계 4언더파 136타를 기록하며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1위는 1라운드 선두였던 토마스 비욘(덴마크)으로 11번홀까지 5언더파다.
노장 톰 왓슨(61ㆍ미국)은 2라운드 6번홀(파3ㆍ169야드)에서 4번 아이언으로 티샷을 해 홀인원을 기록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역대 브리티시오픈 최고령 홀인원 기록은 진 사라젠(1973년 71세ㆍ미국)이 갖고 있다.
하지만 세계랭킹 2위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는 4오버파 144타로 부진해 컷 오프 위기에 놓였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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