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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ader & Book] 위대한 창조? 사소한 일상을 다시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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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ader & Book] 위대한 창조? 사소한 일상을 다시 보라

입력
2011.07.15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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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으로 광고하다/박웅현ㆍ강창래 공저

푸르덴셜생명은 임직원들의 역량 강화를 위해 격월로 사회 각 분야 명사를 초빙해 이야기를 듣는 '스페셜 렉처(Special Lecture)' 시간이 있다. 6월에는 의 저자인 박웅현 TBWA KOREA 최고 크리에이티브 디렉터(ECD)가 강사로 참여였다. 그는 자신의 저서를 '창의성'에 관한 책이라고 소개했다. 새롭게 최고경영자(CEO)를 맡게 된 제 마음 속에 묵직하게 자리잡은 키워드였기에 설레는 마음으로 청중석에 앉았다.

박 디렉터가 자기 삶의 모토라며 스크린 첫 화면에 띄운 한 마디는 바로 '개처럼 살자'였다. 직원들의 박장대소가 이어졌다. 그는 곧바로 이렇게 설명했다. "개는 밥을 먹으며 어제의 공놀이를 후회하지 않고 잠을 자면서 내일의 꼬리치기를 미리 걱정하지 않는다." 이어 자신도 이처럼 '현재에 충실한' 사람이고 싶다고 했다.

박 디렉터는 또 "현자는 모든 것에 감탄하는 사람"이라며 자신도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책의 한 구절, 방금 볼을 스쳐간 봄 바람, 식사 하러 가기 전 팀원이 내던진 한 마디도 절대 그냥 놓치지 않으려 애쓴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디어 미팅에서도 팀원들의 말 하나하나를 노트에 기록한다고 했다. 소중한 일상에 집중하면 수만 가지 놀라운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는 믿음에서다. 그 결과 그가 창조해낸 게 '사람을 향합니다', '생각이 에너지다' 같은 유명한 캠페인이다. 역작의 모태가 생각보다 평범했기에 무척 놀랐다.

강의를 듣고 그의 책을 다시 읽으며 내 습관들을 찬찬히 더듬어 봤다. 나는 주변의 사소한 것들에 얼마나 감탄하며 살고 있나. 내 동료, 우리 직원들의 말과 생각들을 사소하다는 이유로 무심코 흘려 보내지는 않았나. 그리고 깨달았다. 창의성이란 모든 것에 애정을 갖고 몰두하는 데서 나온다는 사실을. 일상에의 애정이 시대의 감성을 읽게 해주고, 나아가 고객의 마음을 깊이 들여다 볼 수 있는 남다른 시각을 키워준다는 것을.

유별나고 엉뚱해야만 창의적이고 진짜일 것 같다는 고정관념을 깨준 . 지금도 어디선가 가슴을 때린 책의 한 구절을 열심히 메모하고 있을 박 디렉터를 떠올리니 절로 웃음이 난다.

손병옥 푸르덴셜생명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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