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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군대 없는 코스타리카·경제 봉쇄 이겨낸 쿠바의 저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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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군대 없는 코스타리카·경제 봉쇄 이겨낸 쿠바의 저력

입력
2011.07.15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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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를 버린 나라아다치 리키야 지음ㆍ설배환 옮김/검둥소 발행ㆍ208쪽ㆍ1만3,000원

■작은 나라 큰 기적요시다 사유리 지음ㆍ설배환 옮김/검둥소 발행ㆍ247쪽ㆍ1만2,000원

카리브해가 넘실대는 먼 중미(中美)의 나라 두 곳으로 여행을 떠나보자. 한 출판사에서 중미의 작은 나라 코스타리카와 쿠바를 총체적으로 살핀 교양서 두 권을 내놨다.

많은 나라들이 군대가 있어 평화가 보장된다고 믿고 있다. 이러한 세계의 상식을 전면 부정하고 비무장을 감행한 나라가 있다. "군대가 전쟁을 막아주는 게 아니라 서로 자꾸 의심하게 돼 도리어 전쟁 위험성이 높아진다. 그래서 군대를 갖지 않는 것이 최대의 방위력이다" 라며 과감히 군대를 없앤 나라, 코스타리카 이야기다.

<군대를 버린 나라> 의 저자는 일본인이다. 그는 우연히 코스타리카에 군대가 없다는 신문기사를 보고 관심을 갖기 시작해 이 작은 나라의 평화 문화를 탐색했다.

저자가 코스타리카의 공원에서 만난 한 노인은 미국의 민주주의는 불완전하다고 평가했다. "미국의 대통령은 항상 많은 무장 경비원을 줄줄이 데리고 걷지만 코스타리카 대통령은 공원에서 혼자 조깅하거나 휴일엔 가족과 해변에 나간다"며 "민주주의와 군대는 서로 양립하지 않는 것이다. 만일 군대가 있으면 거기에 진정한 민주주의는 없다"고 일갈한다.

군대 폐지를 선언한 코스타리카는 군대에 들일 비용을 민주주의, 인권, 환경 분야에 투입했다. 코스타리카를 인권 선진국이라 할 수 있는 대표적인 사례가 콘크리트 담이 없는 교도소다. 일상복 차림의 수감자들은 교도소 안에서 초등학교에서 대학교까지 모든 교육을 받을 수 있다. 갱생의 첫걸음으로 자기 인식, 자기 존경을 인식시키는 장이다.

<작은 나라 큰 기적> 은 중남미의 또 다른 나라 쿠바를 새롭게 조명한다. 일본인 저널리스트가 실제 쿠바인의 생활 속으로 들어가 경험한 일들을 에세이 형식으로 풀어낸 글이다. 카리브해의 작은 나라 쿠바가 어떻게 강대국의 경제 봉쇄와 국제적 고립 같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꿋꿋이 살아가고 있는지 살피고 있다.

쿠바 혁명에 대한 쿠바 사람들의 자부심은 대단하다. 저자는 쿠바의 아버지라 할 수 있는 호세 마르티와 혁명 정신의 핵심 체 게바라, 장기간 집권하면서도 여전히 믿음을 잃지 않고 있는 피델 카스트로에 대한 쿠바인들의 진솔한 이야기들을 모았다. 또 유명한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을 시작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음악을 즐기는 이들을 스케치하며 예술을 사랑하는 쿠바인들의 일상에 주목했다.

책의 마지막에는 체 게바라의 딸 알레이다 게바라의 특별 기고도 실렸다. 그는 기고에서 아버지에 대한 특별한 기억과 쿠바에서의 생활을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이성원기자 sung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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