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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태로운 낙동강/ 본류 준설로 지천 유속 빨라져 보호공 무너지며 도로 등 파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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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태로운 낙동강/ 본류 준설로 지천 유속 빨라져 보호공 무너지며 도로 등 파괴

입력
2011.07.15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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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수도관 파열, 호국의 다리 붕괴, 지류 역행침식…

대규모 준설공사를 한 낙동강 본류의 경우 올 여름 기록적 집중호우에도 물 흐름이 좋아 상대적으로 피해가 줄어든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본류와 합쳐지는 합수부의 경우 4대강 공사 전부터 전문가들이 경고했던 역행침식에 의한 수해가 현실로 나타났다. 본류 준설로 지천과 강바닥 높이 차가 커지면서 지천의 유속이 빨라져 지천의 콘크리트로 된 제방 보호공(保護工)이 무너지고, 도로 곳곳이 파괴된 것이다.

대구 달성군 달성보 하류 2㎞ 지점의 용호천 보호공도 이 같은 원인 때문에 무너졌다. 이곳은 낙동강 합류지점에서 지천쪽으로 100여m 떨어진 곳으로 강 기슭 둔치를 보호하기 위해 콘크리트와 사석으로 옹벽을 설치한 곳이다. 대구경북녹색연합은 "4대강 사업으로 낙동강을 준설하면서 역행침식이 일어난 결과"라고 주장했다. 또 반대편에도 4, 5월 봄비로 구조물 일부가 파손됐었다고 지적했다.

역시 낙동강 지류인 대구 달성군 현풍천도 역행침식으로 강 옆의 제방이 심하게 깎여 나갔다. 이 때문에 하천 둔치에 차량이 다니면서 단단하게 다져진 도로도 50여m도 군데군데 패였다.

호우를 대비한 가동보(可動洑)를 강 가운데가 아닌 가장자리 쪽에 설치한 것도 문제다. 수위가 올라가 가동보 수문을 열면 그 쪽의 유속이 빨라지고 결국 제방붕괴로 이어진다. 지난달 25일 상주보 가동보 바로 아래 150여m가 세굴(洗掘ㆍ유속이 빨라 강바닥 토사 등이 쓸려 내려가는 현상)돼 도로가 무너진 것도 가동보를 열면서 주변 유속이 빨라졌으나 제방을 충분히 보강하지 않은 탓이다.

또 낙동강24공구를 맡고 있는 대우건설은 13일 오전9시30분께 경북 칠곡군 약목면과 왜관읍을 잇는 구 왜관교 아래 묻힌 350㎜ 광역상수도관을 터뜨려 긴급 복구작업을 벌이느라 소동을 피웠다. 시공사측은 당연히 확인해야 할 지하매설물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다.

여기에 지난달 25일 새벽 붕괴한 호국의 다리(옛 왜관교) 사고원인 조사와 복원사업 때문에 장마 직후 하기로 한 담수가 상당기간 지연될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비가 오면 그 정도 피해는 불가피하며 예산문제로 완벽한 공사는 어렵다"다는 무책임한 태도를 보였다. 낙동강 지류 역행침식에 따른 각종 사고가 그치지 않을 것으로 우려되는 부분이다.

대구·구미=김용태기자 kr8888@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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