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의 기전 명인전이 다음 주부터 막이 오른다. 한국일보와 바둑TV가 주최하고 하이원리조트가 후원하는 제39기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이 18일 통합 예선 1회전을 시작으로 5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통합 예선에는 한국기원 소속 프로 기사 221명에 지난 10일 열린 아마 선발전을 통과한 아마추어 대표 8명(김진휘 문종호 류인수 한승주 황재연 이호승 조인선 최광호)을 포함해 모두 229명이 출전, 12장의 본선 티켓을 놓고 19대 1이 넘는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지난 해 우승자 박영훈과 준우승자 원성진 및 이창호 강동윤 등 전기 대회 4강 진출자는 시드를 받아 곧바로 본선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특히 올해 통합 예선에는 국내 프로 기사 랭킹 1위 이세돌이 지난 해에 이어 2년 연속, 1회전부터 출전해 눈길을 끈다. 35기와 36기 우승자인 이세돌은 2009년 휴직으로 차기 대회 본선 시드를 받지 못해 지난 해 38기에는 예선부터 출전, 5연승을 거두고 본선에 올랐지만 본선 리그에서 2승3패에 그쳐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이세돌은 올해 비씨카드배와 춘란배서 우승했지만 국내 기전 예선 통과하기가 세계 대회 우승하기보다 어렵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워낙 국내 기사들간의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어서 과연 이세돌이 2년 연속 명인전 본선에 오를 수 있을 지 관심을 모은다. 이세돌은 올해 농심배와 물가정보배서 예선 탈락했다. 이밖에 최철한 박정환 허영호 김지석 등 그동안 명인전과 별 인연이 없었던 상위 랭커들의 활약 여부도 눈길을 끈다.
한편 통합 예선에 출전하는 아마추어 기사들에게는 대국료가 없는 대신 성적에 따라 입단 포인트를 부여한다. 통합 예선 8강에 오르면 10점, 준결승 20점, 결승 30점이 주어지며 본선 16강에 진출하면 50점, 8강 80점, 4강 100점의 점수를 부여한다. 누적 포인트가 100점이 되면 특별입단이 허용된다. 그동안 다른 기전에서는 아마추어들이 통합 예선을 통과해 본선에 진출한 사례가 꽤 있지만 명인전에서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아마추어가 본선에 오른 적이 없기 때문에 과연 올해 처음으로 명인전에서 아마추어의 본선 진출이 이뤄질 지도 관심거리다.
이번 대회는 지난해와 달리 본선 경기가 16강 토너먼트로 진행되며 준결승 3번기, 결승 5번기로 우승자를 가린다. 총규모 5억원, 우승상금 8,000만원인 명인전의 제한 시간은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3회가 주어진다.
제39기 명인전 개막식은 20일 오전 11시30분부터 한국기원 2층 대회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개막식에는 후원사인 최흥집 강원랜드 대표 이사와 주최사인 한국일보 박진열 사장, 바둑TV 김계홍 사장 및 한국기원 양재호 사무총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26일부터 열리는 통합예선 결승전부터 모든 본선 대국은 매주 화 ․ 수요일 오전 10시30분부터 바둑TV에서 생중계한다.
1968년 창설돼 올해로 39번째 대회를 맞는 전통의 기전 명인전에서는 그동안 조남철 김인 서봉수 조훈현 이창호 이세돌 박영훈 등 모두 7명의 명인이 탄생했다. 이창호가 두 차례 6연패를 기록하는 등 모두 13번 명인을 차지해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고 조훈현이 12회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이밖에 서봉수가 7회, 고 조남철 선생과 이세돌이 각각 2회, 김인과 박영훈이 각각 한 번씩 우승했다.
박영철 객원 기자 indra361@hk.co.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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