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중국, 일본, 대만 등 세계 각국의 '얼굴 없는 바둑 고수'들이 인터넷에서 만나 최강자를 가리는 제8회 동양종합증권금융배 타이젬 왕중왕전에서 한국의 '공짱조폭'이 우승을 차지했다. 13일 밤 8시부터 타이젬바둑사이트에서 열린 동양증권배 결승 3번기 최종국에서 한국의 프로 ID '공짱조폭'이 역시 한국 프로 ID인 '외톨이'를 꺾어 종합전적 2대 1로 우승했다.
'공격짱 +바둑조폭'이라는 다소 거친 느낌의 ID답게 '공짱조폭'은 날카로운 수읽기를 바탕으로 한 막강한 공격력으로 2009년 제7회 동양생명배서 준우승을 한 강자인 '외톨이'를 거칠게 몰아붙여 완승을 거두고 대회 첫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 5,000만원으로 온라인기전 최대 규모인 이번 대회에는 한국 중국 일본 대만에서 모두 300여명의 인터넷 바둑 고수들이 출전했는데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각국의 정상급 프로기사들이어서 경기 내용 면에서 사실상 일반 국제기전이나 다름 없다. 특히 이번 대회에는 한국의 박영훈 9단과 중국 랭킹 1위 저우루이양 5단이 주최측 초청으로 실명 출전해 과연 어느 정도 성적을 거둘 지 관심을 모았는데 저우루이양은 8강전에서, 박영훈은 4강전에서 모두 '공짱조폭'에 패해 탈락했다.
대회가 열리는 동안 타이젬 바둑 사이트에는 결승에 진출한 '공짱조폭'과 '외톨이'의 정체가 궁금하다는 네티즌들의 문의가 많았는데 타이젬 관계자는 "인터넷 바둑 대회의 특성상 선수들의 실명을 직접 밝히기는 곤란하다"며 "두 선수 모두 국내 랭킹 10위 안에 드는 최정상급 기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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