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14일 저축은행 불법자금이 한나라당 7ㆍ4 전당대회에 흘러 들어가 특정 후보의 선거비용으로 사용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국회 저축은행 비리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저축은행의 불법자금이 한나라당의 7ㆍ4 전당대회에 흘러간 정황이 있다"고 주장했다. 저축은행 국조특위 민주당 간사인 우제창 의원은 "한나라당 청년위원장을 지낸 이영수 KMDC회장이 신삼길 삼화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24억원 가량의 불법자금을 받아 지난해 전당대회와 7ㆍ4 전당대회 때 특정 후보에게 전달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우 의원은 돈을 받았다는 특정 후보가 누구인지 밝히지 않았지만, 민주당은 전날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를 증인 목록에 포함시켜 특위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최영희 의원은 이 회장의 KMDC가 올해 1월 미얀마 해상 유전 개발 사업권을 따내는 과정에서 정부가 특혜 지원을 했다는 의혹을 지난달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근거 없는 명예훼손에 대해 법적ㆍ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며 강력 반발했다.
한편 홍 대표는 이날 민주당이 제기한 의혹을 묻는 한 여기자에게 "너 진짜 맞는 수가 있다"말해 물의를 빚었다. 홍 대표는 이날 오후 참여연대를 방문하고 나오던 길에 한 여기자로부터 "이영수씨한테 돈 받은 거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민주당에서) 내 이름을 말했었나"라며 "너, 나에게 이러기야. 내가 그런 사람이야? 버릇없이 말이야"라고 말했다. 홍 대표는 '폭언'이 논란이 되자 "잘 아는 기자조차 근거 없는 의혹에 대해 카메라가 있는 공개적 자리에서 질문한 것에 순간 격해졌다"며 "이후 해당 기자와 신문사에 사과했다"고 말했다.
김정곤기자 jkkim@hk.co.kr
조원일기자 callme1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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