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세계를 무대로 치열한 물류 확보 '전쟁'을 치른 글로벌 기업들의 성적표가 처음 공개됐다. 세계 주요 물류 관련 리서치 기관들이 최근 잇따라 내놓은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항공 운송 부문에서는 독일 기업들이 상위권을 휩쓸었고, 해상 운송 부문에서는 뜻 밖에도 내륙국가인 스위스의 기업이 1위를 차지했다. 특히 국내 최대 종합 물류기업인 범한판토스가 항공 부문 16위에 이어 해상 부문에서도 7위를 기록, 국내 물류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세계 20위 내에 이름을 올렸다.
독일 DHL 항공 운송 1위, 스위스 퀴네나겔 해상 운송 1위
14일 미국계 물류 관련 리서치 및 컨설팅 기관인 'Armstrong & Associates'가 지난해 세계 물동량을 기준으로 집계해 올해 6월 말 회원사들만을 대상으로 공개한 '항공 운송 부문 글로벌 물류기업 순위' 자료에 따르면 독일의 DHL이 443만5,000톤의 항공 물동량을 기록, 1위에 올랐다. 2위는 독일의 DB Schenker로, 122만5,000톤이었다. DHL과 DB Schenker는 2009년에도 각각 373만4,000톤과 103만2,000톤의 항공 물동량을 기록해 1, 2위를 독차지했다.
일본과 중국 등 아시아 물류기업들의 선전도 돋보였다. 일본의 긴테츠월드익스프레스(KWE)가 5위(86만9,225톤), 니폰 익스프레스가 7위(85만5,400톤), 유센 로지스틱스가 12위(50만톤) 등 20위 내에 포진했다. 중국의 시노트랜스도 38만4,100톤으로 15위였다.
해상 운송 부문에서는 스위스의 퀴네나겔이 정상을 차지했다. 영국계 유력 물류관련 리서치 회사(Transport Intelligence)가 최근 발표한 해상 운송 부문 순위에 따르면, 퀴네나겔은 지난해 72억6,800만 달러의 해상 운송 매출액을 기록했다.
범한판토스, 국내기업 유일 세계 20위 내 포함 '눈길'
범 LG그룹 계열인 범한판토스는 지난해 33만485톤의 항공 물동량으로 세계 16위, 해상 운송에서는 15억7,2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려 세계 7위를 각각 차지했다. 단, 이번 조사는 순수하게 물류만을 취급하는 전 세계 기업들을 대상으로 해외 수출입 물동량 실적만을 기준으로 진행돼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해외보다 국내 물류 비중이 더 높은 대한통운 등은 제외됐다.
1977년 설립된 범한판토스는 전자 기계 화학 정유 건설 등 전 세계 2,500여 개 회사를 대상으로 수출입 항공ㆍ해상, 내륙 운송 등 다양한 물류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시아는 물론 미주 유럽 중동 아프리카 등 전 세계 36개국, 102개 지역에 걸쳐 구축해 놓은 133개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가파른 성장의 원동력이 됐다는 분석이다.
범한판토스 배재훈 대표이사는 "2020년까지 전 세계 200여 개의 네트워크를 구축해 글로벌 톱10의 종합 물류기업으로 도약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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