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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최수부 광동제약 회장, 유능했던 영업사원 파격과 고집의 '외길5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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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최수부 광동제약 회장, 유능했던 영업사원 파격과 고집의 '외길50년'

입력
2011.07.14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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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광동제약에서는 '소녀시대' 논쟁이 벌어졌다. 올해로 출시 10주년을 맞는 비타500의 새 디자인에 소녀시대 9명 멤버의 얼굴을 넣자는 아이디어를 놓고 "10년 동안 쌓아온 이미지가 있는데 특정 모델의 얼굴을 쓰기에는 부담이 크다"는 의견과 "파격을 통해 제2의 도약을 해보자"는 의견이 맞선 것. 결국 소녀시대 얼굴을 넣자는 쪽으로 결론이 났고, 올 3월 제품 출시와 함께 새 디자인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아이디어 제공자는 다름아닌 '최씨 고집' 최수부(76) 회장.

최 회장은 제약업계에서 '파격의 대명사'로 통한다. 2001년 '마시는 비타민'이라는 새로운 컨셉의 비타500을 내놓은 뒤 지금까지 30억 병 넘게 팔았다. 2006년에는 '옥수수 수염차'를 출시해 히트를 쳤다.

15일로 최 회장이 제약업계에 뛰어든 지 50년이 된다. 군 제대 후 1961년 7월 15일 '고려인삼산업사'에 영업사원으로 입사했던 최 회장은 "경옥고 하나가 당시 회사원 한 달치 월급(2만원)일 만큼 비쌌다"며 "첫날 2개를 팔았더니 지사장이 깜짝 놀라더라"고 회고했다. 최 회장은 3년 동안 사내 판매왕을 놓치지 않았다. 최 회장은 "다른 영업사원들은 구두 한 켤레를 1년간 신었지만, 나는 2달이면 못 신을 정도로 부지런히 뛰어다녔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1963년 광동제약을 세우며 한방 의약품 전문 제약사를 내세웠고, '경옥고' '우황청심환' '쌍화탕' 등을 생산했다. 특히 1980년 대 초 큰 인기를 끌던 '광동쌍화탕'의 유사품들이 가격을 절반 가량으로 내린 채 팔자, 보건 당국이 '가격을 내리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최 회장은 "가격을 낮추면 품질이 떨어진다"며 쌍화탕을 버리고 이름을 '광동탕'으로 바꾸고 더 좋은 약재를 써 품질을 강화했다. 이 때 '최씨 고집'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최 회장은 이달 말 300억 원을 투자한 cGMP(미 국립보건원(FDA)가 인정하는 국제의약품 생산규격) 수준의 최첨단 설비 완공을 눈 앞에 두고 있다. 병원치료제, 한방의약품, 신약 등 제약의 기본으로 돌아가자는 뜻에서 전체 매출액의 10%를 과감히 투입한 것.

지난해 11월에는 스페인 살바트사와 협정을 맺고 요실금 신약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이달 초 농촌진흥청과 옥수수에서 강력한 항암, 항산화 성분인 '메이신'을 다량 추출하는 방법을 개발해 특허 출원했다. 2008년 말 세운 신약개발 연구조직(R&D I)을 통해 천연물 신약 등 10여 종의 의약품을 개발 중이다. 최 회장은 "일본의 경우 해마다 수 조원 규모의 한방 의약제가 팔리고 있다"며 "한방병원에서 쓰는 100여 가지 약제를 과립형태로 만들어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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