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오세훈의 무상급식 주민투표' 입장 보면 계파가 보인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오세훈의 무상급식 주민투표' 입장 보면 계파가 보인다?

입력
2011.07.14 17:34
0 0

요즘 한나라당에선"오세훈 서울시장이 추진하는 전면 무상급식 찬반 주민투표에 대한 입장이 친이ㆍ친박을 가른다"는 말이 있다. 다시 말해 "무상급식 찬반 주민투표를 도대체 왜 하느냐"라고 말하면 친박계이고,"주민투표를 총력 지원하자"고 말하면 친이계라는 얘기다.

주민투표에 대한 최근 의원들의 입장을 찬찬히 살펴보면 실제 그렇게 갈라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친이계이면서 김문수 경기지사의 측근인 차명진 의원은 13일 자신의 페이스북 등에 올린 글을 통해 "내가 서울시민이라면 무상급식 논쟁에서 오 시장에게 한 표 던지겠다"며 "부자까지 공짜로 먹여주는 전면 무상급식 반대를 외롭게 주장하는 오 시장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평소의 '우향우'행보로 봐서 김 지사도 이 같은 차 의원의 주장에 심정적으로 동조할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정몽준 전 대표도 주민투표 지원 입장이다. "포퓰리즘을 막아야 한다"는 평소 소신의 연장선에서다. "주민투표를 총력 지원하겠다"는 지난 11일 한나라당 서울시당의 결의도 친이계 의원들 주도로 이뤄졌다. 사실 진영 서울시당위원장을 비롯해 서울 지역 의원 대다수가 친이계다.

반면 친박계 의원들은 대체로 오 시장의 주민투표 추진에 부정적이다. 친박계 중진인 홍사덕 의원은 14일 CBS라디오에 출연, "주민투표를 실시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이냐"며 "내년 총선과 대선에도 득이 될 리 없다"고 말했다. 친박계 유승민 최고위원은 아예 한걸음 더 나아가 "무상급식을 수용하자"는 입장이다. 친박계와 쇄신파가 다수를 점하는 당 지도부는 서울시당의 주민투표 지원 결의 다음날인 12일 "무상급식 주민투표는 중앙당이 관여할 일이 아니다"며 불개입 입장을 정한 바 있다.

전면 무상급식 반대 등 오 시장의 우향우 행보가 최근 복지 강조 등 중도 행보를 보여온 박근혜 전 대표와 정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점에서 친박계의 부정적 시각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하지만 한 꺼풀 더 들어가면 주민투표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박 전 대표에게 좋은 영향을 줄 리 없다는 계산도 하는 것 같다. 한 여당 관계자는 "만약 주민투표에서 지면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악영향이 불가피하고, 이기면 오 시장이 박 전 대표의 대항마로 클 가능성이 있다"며 "친박계로선 이도 저도 마음에 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