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멀다 하고 장대비를 쏟아 붓던 지겨운 장마도 이번 주면 끝날 것으로 보인다. 장마전선은 15일까지 중부지역에 머물러 있다가 16일부터 점차 북상, 17일에는 한반도 북단에 위치할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일본 큐슈 부근으로 북상하고 있는 제6호 태풍 '망온'이 19일과 20일 사이 한반도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돼 비 홍역은 다음 주초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기상청 정관영 예보분석과장은 "중부지역은 토요일 오전까지 비가 내리다 장마 영향권에서 차츰 벗어나겠다"며 "하지만 태풍이 지나간 후 기단이 유동적으로 변해 중부지방에 한해 장마전선이 다시 형성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남부지역과 제주도는 사실상 장마가 종료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7월 중순이 되면 고온다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의 세력이 차가운 대륙고기압보다 강해져 장마전선이 다시 남하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다음주 초엔 남해 동해안과 영남, 강원 영동 지역은 태풍 망온의 직간접적인 영향권에 들어 많은 비가 예상된다. 반면 수도권 등 중부 내륙엔 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으로 본격적인 무더위가 찾아와 폭염과 열대야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기상청은 내다봤다. 사실상 장마가 끝난 남부지역은 13일 밤부터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열대야 현상이 곳곳에 나타났다. 기상청에 따르면 14일 오전 6시 30분 현재 고창과 서귀포가 26.1도를 기록했고 고흥, 포항, 거제, 장흥, 밀양, 정읍 등도 25도를 넘겼다.
강윤주기자 kka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