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부촌인 강남구 압구정동 일대에 대한 개발 밑그림이 14일 공개됐다. 40층 높이 아파트 1만1,824 가구가 들어서고, 주변 올림픽대로는 지하화해 서울광장 17배 넓이의 공원으로 조성된다. 주민들이 원할 경우 소형평형 의무건설 비율이 면제되는 '1대 1 재건축' 방식을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의 압구정 전략정비구역 지구단위 계획안을 마련해 14, 15일 주민설명회를 연다고 이날 발표했다. 압구정 구역은 성수, 여의도, 이촌, 합정과 함께 한강 공공성 회복을 위한 5개 전략정비구역 중 하나다.
계획안에 따르면 현재 15층 높이의 아파트가 있는 이곳에 평균 용적률 335%를 적용해 최고 50층, 평균 40층의 아파트가 들어선다. 조합원 분양 물량은 1만335가구이고, 일반 분양이 1,498가구다. 부지 면적의 25.5%는 기부채납을 통해 공원 등으로 조성된다. 주변 올림픽대로를 지하화하고 지상공간에 총 24만4,000㎡ 규모의 공원을 만든다. 시는 건물 높이 제한을 대폭 완화해 한강으로 통하는 공간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특이한 점은 시가 일반분양 물량이 거의 늘어나지 않는'1대 1 재건축'을 제안한 것. 현행법에 따르면 재건축 시 전용면적 60㎡ 이하, 85㎡이하, 85㎡초과 주택을 각각 20%, 40%, 40% 비율로 지어야 한다. '1대 1 재건축' 방식을 택하면 주택면적을 기존 면적의 10% 이내에서만 확대하고, 일반 분양주택을 모두 85㎡이하로 짓는 대신 소형평형 의무비율을 면제받을 수 있다.
시 관계자는 "압구정의 특성상 대형 주택이 많은데 소형의무비율을 적용하면 지금 살고 있는 곳보다 더 좁은 곳으로 가야 하는 사람들이 생겨 1대 1 방식도 열어 놨다" 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이미은 과장은 "소형 의무비율을 면제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은 소형 주택 확대라는 서울시의 부동산 정책 방향과 어긋난다"며 "(조합이) 1대 1 재건축을 추진한다면 현재 사는 상류층들이 계속 모여 살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류호성기자 rh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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