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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의대 이삼완 교수팀, 암세포만 공격하는 항암물질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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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의대 이삼완 교수팀, 암세포만 공격하는 항암물질 찾았다

입력
2011.07.14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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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버드의대 한국인 교수가 식물에서 항암성분을 가진 천연물질을 추출하는데 성공했다.

하버드의대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이삼완(53) 교수 연구팀은 인도산 후추에서 추출한 물질 'PL'(Piperlongumine)이 암세포 내에서 활성산소(유해산소) 작용을 증가시켜 암세포를 없애는데 탁월한 기능을 한다는 점을 발견했다. 관련 논문은 13일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 온라인판에 발표됐다.

논문에 따르면 이 교수팀은 하버드대와 매사추세츠공대(MIT) 공동연구소인 '브로드 인스티튜트 오브 하버드 앤드 MIT'에서 천연물질들의 효능을 점검한 결과, 인도산 후추에서 PL을 발견했다. 또 천연물질인 PL 자체를 암환자에게 직접 사용하기 어려운 점을 감안해 이와 유사한 인공물질을 만들어 동물 실험한 결과 PL과 같은 효과가 나타났다.

이 교수는 "기존 항암제는 독성이 강해 정상세포까지 죽이는 부작용이 있었으나 PL의 항암성분은 암세포만 골라 죽여 다른 세포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며 "앞으로 말기 암환자나 희귀 암환자를 상대로 임상시험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 출신인 이 교수는 81년 미국 유학을 떠나 UC버클리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UC샌프란시스코 분자유전학 박사후 과정(포스트닥), 하버드 의대에서 암 유전학 박사후 과정을 각각 마쳤다. 홍영권 서던캘리포니아대(USC) 교수는 이 교수팀의 연구결과에 대해 "기초과학분야를 다루는 네이처에서 항암제와 같은 약 개발에 관한 논문을 실은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향후 파급효과가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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