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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카운셀러] "수험생 아들 둘이 자꾸 화를 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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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카운셀러] "수험생 아들 둘이 자꾸 화를 내요"

입력
2011.07.14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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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을 바꿔서 공부 말고 다른 얘기로 관심 표현을

누구나 고민이 있습니다. 때로는 고민이 마음의 병이 됩니다. 마음의 병 때문에 몸까지 아프기도 합니다. 주변에 호소해보지만 뾰족한 수가 나지 않습니다. 한국일보 건강면은 오늘부터 '마음상담실'을 운영합니다. 일상 속 고민들을 precare@hk.co.kr로 보내주시면 대신 전문가에게 상담해드립니다.

■40대 중반 주부(서울 강남구 개포동)

대학입시를 앞둔 아들이 둘 있어요. 큰 애는 재수생, 작은 애는 고교 3학년이에요. 더운 여름에 힘들게 공부하는 아이들을 하나라도 더 챙겨주고 싶어서 공부에 대해 이것저것 물어보거나 늦게까지 안 자고 기다리면 아이들은 엄마가 감시한다고 느끼나 봅니다. 성적에 대해 좀 기대하는 듯한 얘기를 하면 "엄마는 결국 내 간판이 중요한 거 아니냐"는 가지 돋친 대답이 돌아오죠. 예민한 아이들과 사사건건 부딪히며 상처를 받지만 아이들에게 화를 낼 수도 없고, 남은 입시기간을 어떻게 견뎌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수험생 자녀를 둔 부모는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을 공부에 대한 관심으로 표현하곤 합니다. 그래야 한다고들 생각하죠. 스트레스 주지 않으려고 조심스럽게 얘기한다 하지만, 상대방을 배려할 마음의 여유가 없는 수험생에게 공부와 관련된 얘기는 뭐든 부담일 수밖에 없죠. 아이는 공부가 더 싫어지고 부모는 자신도 모르게 조급해진 마음을 아이에게 표현하게 돼요. 서로가 원하는 행동을 더 하지 않게 되는 '네거티브 피드백'을 주고받는 겁니다.

전략을 한번 바꿔보세요. 하루에 단 몇 번이라도 공부와 전혀 관계 없는 말이나 행동으로 관심을 표현하는 겁니다. 잠깐 같이 바람 쐬러 나가자든지, 새벽에 정성껏 도시락을 싸주든지 하는 식으로요. 단 갑작스런 '포지티브 피드백'을 기대하진 마세요. 변화는 조금씩 일어나니까요. 공부에 대해 대화할 때도 자녀가 힘들다는 등 솔직한 감정을 표현할 수 있게 도와주세요. 자녀가 공부를 잘 하더라도 목표지향적인 이야기는 포지티브보단 네거티브 피드백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죠.

부모가 지치면 아이는 더 지칩니다. 수험생 부모의 삶의 질도 중요해요. 자녀 생각에서 벗어날 수 있는 시간을 잠시라도 가지세요. 입시기간 내내 부모도 마음 편하고 자녀도 공부 잘하는 가정은 없는 게 현실입니다. 힘든 시간도 결국은 지나간다고 크게, 멀리 내다보세요.

임소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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