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베리오 로마노 이탈리아 농업부장관이 마피아와 거래 한 혐의로 팔레르모시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이탈리아 안사(ANSA)통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검찰은 3월 농업부 장관에 임명되기 전 국회의원을 지낸 로마노 장관이 선거운동 지원을 대가로 시실리 마피아조직과 모종의 거래를 한 혐의를 두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로마노 장관이 마피아 조직 코사 노스트라의 고위층과 관계를 맺고 선거 지원을 받는 대가로 마피아의 범죄 행위를 도왔다"고 밝혔다. 로마노 장관은 그러나 "어떤 부정 행위도 없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야당의 사임 요구에도 "그럴 뜻이 없다"고 못박았다.
로마노 장관은 지난해 9월 기독민주당(UCD)을 탈퇴한 뒤 12월 미성년자 성매매 추문 때문에 신임투표를 받은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를 도와 극적으로 회생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탰다. 그 보답으로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조르지오 나폴리타노 대통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로마노를 농업부장관에 임명했다는 게 이탈리아 정가의 시각이다.
베를루스코니 총리 역시 마피아 조직과 연관돼 있다는 의혹을 받아 왔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5월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30년 전부터 마피아 조직 보스에게 1년에 5억원씩 줬다는 마피아 조직원의 법정 진술을 보도했었다. 또 시실리 주지사 출신 살바토레 쿠파로 상원의원은 마피아 범죄에 연루돼 1월 징역 7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이성기기자 hangi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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