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플레이어는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빛을 발하는 법이다.‘펠레의 재림’이라는 격찬을 받는 브라질의 신성 네이마르(19ㆍ산토스)가 에콰도르와의 2011 코파 아메리카(남미축구선수권)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스타 기질’을 마음껏 뽐냈다.
네이마르는 14일 오전(한국시간) 아르헨티나 코르도바에서 열린 에콰도르와의 조별리그 B조 최종전에서 2골을 터트리며 팀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1승2무(승점 5)로 조 1위를 차지한 브라질은 같은 조 3위로 8강에 턱걸이한 파라과이와 준결승행을 다툰다.
네이마르는 최근 국제대회에서 구겨진 브라질 축구의 자존심을 회복시켜줄 슈퍼스타 재목으로 자국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그에 대한 브라질의 기대가 얼마나 큰지는 오는 31일 열리는 2014년 브라질월드컵 지역예선 조 추첨식에서 확인할 수 있다. 네이마르는 자갈로, 지코, 베베토, 호나우두, 카푸 등 브라질 축구의 ‘전설’들과 함께 조 추첨자로 나선다. 현재 브라질 축구 대표팀의 ‘얼굴’로 공인된 셈이다.
2011 코파 아메리카는 네이마르가 명실상부한 ‘월드스타’로 발돋움하는 등용문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네이마르는 조별리그 1차전과 2차전에서 기대를 밑돌았다. 상대의 집중 견제를 좀처럼 뚫지 못했다. 브라질은 2연속 무승부로 조별리그 통과조차 불투명한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네이마르는 8강 진출이 걸린 에콰도르전에서 폭풍 같은 활약으로 ‘명불허전’을 입증했다.
네이마르의 진가는 후반전에 드러났다. 1-1로 맞선 후반 3분 네이마르는 간수(산토스)의 패스를 오른발로 마무리, 대회 첫 골을 터트리고 포효했다. 에콰도르는 후반 13분 필리페 카이세도의 동점골로 따라 붙었지만 브라질은 네이마르의 활약으로 추격권에서 벗어났다. 후반 15분 네이마르가 날린 강력한 중거리 슛이 상대 골키퍼의 가슴팍에 맞고 굴절된 것을 문전 쇄도하던 알렉산드르 파투(AC 밀란)가 마무리, 결승골을 뽑아냈다. 네이마르는 후반 31분 오른 측면을 돌파한 마이콘(산토스)이 올린 크로스를 절묘하게 방향을 틀어 골네트를 가르며 에콰도르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네이마르는 경기 후 “소속 팀에서와 같은 활약을 브라질 대표팀에서도 보일 수 있게 돼 기쁘다. 침착하게 경기에 임했고 나다운 경기를 펼쳤다”고 ‘사자후’를 토했다.
네이마르는 펠레, 호마리우, 호비뉴 등 브라질 대표팀 선배들이 입을 모아 찬사를 보낼 만큼의 ‘천재성’으로 유명세를 떨쳤고 A대표팀에 발탁되자마자 ‘에이스’급 활약을 펼치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에 버금가는 스타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네이마르를 영입하기 위해 현재 레알 마드리드, FC 바르셀로나(이상 스페인), 첼시(잉글랜드)가 치열한 물밑 경쟁을 펼치고 있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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