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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세청 '탈세 저승사자' 이름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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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세청 '탈세 저승사자' 이름값

입력
2011.07.13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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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조 블랙의 사랑'에서 저승사자(조 블랙)가 자신을 국세청 요원이라고 소개할 만큼 미 국세청은 집요한 탈세 추적으로 이름 높다. 이번에는 뉴욕양키스의 간판타자 데릭 지터의 3,000안타 공을 잡아낸 야구팬이 저승사자의 표적이 될 위기에 몰렸다.

12일(현지시간) 뉴욕데일리뉴스에 따르면 10일 홈런이었던 지터의 3,000번째 안타 공을 받아 양키스팬의 부러움을 산 크리스천 로페즈(23)는 공을 서슴없이 지터에게 돌려주었다. 양키스 역사상 첫 3,000안타였던 만큼 양키스 팬을 위해 전시하는 게 낫다고 판단한 것. 구단은 보답으로 로페즈에게 정규 및 포스트시즌 입장권과, 지터 사인볼 등을 제공했다.

그러나 뉴욕데일리뉴스는 세금전문가의 말을 빌어 "로페즈가 국세청에 5,000~1만 3,000달러의 세금을 내야 한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국세청도 로페즈가 받은 선물을 소득으로 규정할 것"이라 덧붙였다.

25만달러 가치의 횡재를 포기한 로페즈는 "세금을 내겠다"면서도 "그 사람들(국세청)이 나를 좀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로페즈는 학자금 대출로 10만달러의 빚을 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USA투데이는 이 문제를 온라인 투표에 부친 결과 관련 세금을 양키스가 부담해야 한다는 응답이 59%, 지터 부담 34%, 로페즈 본인 부담 7%로 집계됐다.

이영창기자 anti09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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