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주식워런트증권(ELW) 시장은 검찰이 휩쓸고 지나간 여파로 바짝 위축돼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1일 이뤄진 ELW 거래대금은 8,723억원이었다. 이는 최근 1년7개월(2009년 12월23일ㆍ6,634억원)간의 최저 수준이며, 정점을 찍었던 지난해 10월14일(2조7,747억원)과 비교하면 3분의1수준이다. ELW는 미리 정한 시기에 특정 가격으로 주식을 사거나 팔 권리를 가진 파생상품으로, 투기성 강한 개인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지난해에는 홍콩 ELW시장을 제치고 세계 1위로 성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검찰의 'ELW 불공정거래' 수사로 지난달 12명의 증권회사 전ㆍ현직 사장들까지 재판에 넘겨지자 시장은 급속히 얼어붙었다. 이달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1조435억원으로 전성기이던 작년 10월(2조678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또 매매의 활발한 정도를 보여주는 회전율 역시 작년 10월에는 20% 수준에 달했으나 이달 11일에는 8.27%로 뚝 떨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검찰 수사로 ELW에 집중 투자하던 '스캘퍼(초단타매매자)'가 몸을 사리는데다, 8월부터는 기본예탁금 1,500만원을 맡긴 뒤에야 거래를 할 수 있게 돼 ELW시장이 자칫 고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강아름기자 sar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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