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완(사진) 기획재정부 장관은 13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이현동 국세청장, 윤영선 관세청장, 최규연 조달청장, 이인실 통계청장이 참석한 외청장회의를 열고 "조선시대 청백리를 가장 많이 배출한 관청이 오늘날 기획재정부와 4개 청에 해당하는 호조였다"며 "재정과 돈을 다루는 관청인 만큼 유혹도 많겠지만 나라살림과 곳간을 책임진다는 자세로 유혹을 극복하는 자세를 가다듬어야겠다"고 주문했다.
박 장관은 또 "공무원이 갑(甲)의 자세를 버리고 낮은 자세로 임해야 한다"며 "4개 청은 정책을 직접 집행하고 국민을 대상으로 서비스하는 기관인 만큼 갑의 자세를 털어버리고 국민을 섬긴다는 마음가짐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줄탁동기(啐啄同機ㆍ알 속의 병아리가 바깥세상으로 나오기 위해서는 병아리와 어미 닭이 알벽을 쪼는 시점이 일치해야 한다는 뜻)라는 고사성어처럼 안과 밖이 힘을 합치고, 책상에서의 정책과 현장에서의 집행이 하나처럼 움직여 시너지 효과를 내려면 서로 잘 이해해야 한다"며 재정부와 외청 간 활발한 인사교류를 시행할 뜻을 밝혔다.
한편 박 장관은 12일 외부 강연에서 "연말 일몰예정인 신용카드 소득공제 제도를 연장하는 대신 전통시장, 문화비용, 대학기부 등 지출용도별로 혜택을 차등화하는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재정부는 "기존 신용카드 소득공제 혜택에 비해 전통시장 사용분을 우대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라며 "구체적인 우대방법은 소득공제율 상향이나 소득공제 한도 확대 등 서너 가지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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