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집중호우로 농작물 피해가 잇따르면서 배추, 상추, 시금치 등 잎 채소류 가격이 치솟고 있다. 장마가 끝나 공급 물량이 회복될 때까지는 오름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13일 농림수산식품부와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이날 적상추 소매가격은 1,112원(100g 기준)으로 폭우가 내리기 전인 8일(787원)에 비해 불과 5일 새 41.3% 급등했고, 시금치도 같은 기간 4,992원(1㎏ 기준)에서 5,581원으로 11.8% 올랐다.
시금치와 상추의 경우 침수 피해는 적었지만, 습한 날씨 탓에 뿌리가 약해져 수확량이 일시적으로 10~20% 감소한 상황이다. 두 품목의 작황이 회복되려면 한 달 정도 소요되기 때문에 당분간 가격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작황이 좋아 한때 포기당 500원까지 폭락했던 배추 값도 크게 올랐다. 이날 상품 배추 1포기 가격은 1,923원으로 5일 전(1,718원)에 비해 11.9% 올랐다. 배추도 침수 피해는 거의 없으나 수확작업 부진으로 물량 공급이 원활하지 못한 상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배추 가격이 아직은 평년(2,149원)보다 낮은 수준이지만, 장마가 끝난 후 폭염이 지속되면 배추가 물러져 상품성이 떨어지고 생산량이 급감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농식품부는 신속한 수해피해 복구와 채소류 가격 안정을 위해 16개 품목 156명의 전담자를 투입해 현장 점검을 강화하고, 월 2회 열던 물가점검회의도 주 2회 개최키로 했다. 이번 호우에 따른 침수피해 면적은 총 재배면적의 2%인 4만4,300㏊로 집계됐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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