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보하이만(渤海灣ㆍ발해만) 해상 유전 사고에 따른 오염피해 해역의 면적이 서울시의 7배 규모인 4,240㎢로 확대되면서 중국 수산물 안전에 비상이 걸렸다.
중국 국가해양국의 추이원린(崔文林) 북해분국 환경감시센터 국장은 13일 관영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보하이만 인근 지방 정부들이 자연산 수산물에 대한 검사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며 “보하이만 일대에서 어족 자원 보호를 위한 금어기가 시행되고 있지만 9월 출어가 시작되는 만큼 수산물 검사를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추이 국장은 “유출 원유 중 일부가 바다로 가라앉으면서 해저에 쌓였을 가능성이 높다”며 “게를 비롯한 해양 동물들이 해저의 원유에 노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보하이만 펑라이(蓬萊) 19_3 유전의 원유 유출로 인한 오염 면적이 당초 발표된 840㎢보다 훨씬 넓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베이징(北京)의 신경보(新京報)가 13일 보도했다. 국가해양국은 11일까지 조사를 진행한 결과 펑라이 유전 원유 유출 사고로 840㎢의 바다가 심각하게 오염된 것 외에도 인근 해역 3,400㎢의 수질이 1등급에서 3등급으로 떨어져 전체 오염 면적이 4,240㎢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는 서울시의 7배이자 중국에서 가장 큰 호수인 칭하이후(靑海湖)의 면적과 비슷하다.
펑라이 19_3 유전과 가까운 산둥(山東)성 옌타이(烟臺)시 해양어업국은 연안에 검측 지점을 설치하고 수시로 오염 현황을 점검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기름 성분이 확인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중국 최대의 해상 유전인 펑라이 유전에서는 지난달 4일과 17일 원유 유출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펑라이 유전을 운영하는 국영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와 미국 코노코필립스의 자회사인 코노코필립스중국석유는 원유 유출 방지 작업이 신속히 마무리됐다고 발표했지만 정부 조사 결과 최근 다시 소량의 원유가 새나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베이징=장학만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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