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부장 이성윤)는 13일 탈세 혐의를 받고 있는 시도상선의 서울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시도상선은 160여 척의 배를 보유해 한국의 ‘선박왕’으로 불리는 권혁 회장이 운영하는 회사다.
검찰은 이날 오전 9시 서울 서초구 서초동 시도상선 본사 사무실에 검사와 수사관 40여명을 보내 회계장부와 거래명세서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 대로 이 회사 직원들부터 우선 조사한 뒤, 권 회장을 소환할 방침이다.
앞서 국세청은 권 회장이 탈세를 목적으로 조세피난처에 거주하면서 사업하는 것으로 위장해 8,000억~9,000억원의 세금을 탈루한 것으로 판단, 지난 4월 역대 최고인 4,101억원의 세금을 추징하면서 권 회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이후 검찰은 국세청에서 넘겨받은 세무조사 자료 등을 바탕으로 기초 조사를 벌였으며, 시도상선의 홍콩 자회사인 CCCS(CIDO Car Carrier Service)와 우리은행 홍콩지점의 금융거래 내역을 살펴보기 위해 지난 6일 우리금융지주의 자회사인 우리FIS를 압수수색했다.
한편 권 회장은 국세청의 추징에 반발하며 조세심판원에 불복청구를 냈으며, 최근 우리은행 홍콩지점에 예치된 350여억원의 자회사 예금을 모두 찾아갔다.
정재호기자 next88@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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