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출판문화협회(출협)가 천안함 사건을 다룬 도서를 1분기 '올해의 청소년 도서'로 발표했다가 뒤늦게 취소해 논란이 일고 있다.
출협은 지난달 15일 2011년 1분기 '올해의 청소년 도서'로 출판사 창비가 발행한 <과학의 양심, 천안함을 추적하다> 를 포함해 30권을 선정해 출판사측에 통보했고 홈페이지와 기관지 등을 통해서도 공지했다. 출협은 그러나 출판계 안팎에서 이 책 선정이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제기되자 23일 운영위원회를 다시 소집해 재논의한 뒤 이 책의 청소년 도서 선정을 취소했다. 과학의>
<과학의 양심, 천안함을 추적하다> 는 재미 물리학자 이승헌 버지니아대 교수가 천안함 사건에 대한 정부 발표의 의문점을 파헤치는 내용을 일기 형식으로 기록한 책으로 지난해 11월 출간됐다. 과학의>
창비측은 13일 "출협은 처음 선정 취소를 통보할 때는 선정 도서 공지 자체가 실무자의 착오였다고 말했다가 공문을 통한 해명을 요구하자 재심사해 취소했다고 말을 바꿨다"면서 "누구의 요청에 따라 재심사와 취소를 결정했는지 명백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별도 위촉한 심사위원회가 아닌 출협 운영위원회가 권장 도서를 선정한다는 것도 납득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박익순 출협 사무국장은 "해당 도서는 정치적 논란의 소지가 있고 객관적으로 입증된 주장을 담은 책이 아니어서 청소년 도서로 권장하기에는 적절치 않았다"며 "심사위원이 2배수의 책을 골라 추천하면 운영위가 이를 선정하는데, 충분히 검토하지 못한 채 선정했다가 바로 잡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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