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가 국내 중소 화장품 업체들과 손을 잡고 해외로 나아간다.
호텔신라는 12일 마카오 중심가 베네시안 호텔에 '스위트메이(Sweetmay)'라는 이름의 특별 화장품 매장을 9월에 개장한다고 밝혔다. 소위 편집 숍으로 부르는 이 매장은 한스킨, VOV, 바닐라코, 참존 등 국내 30여 개 상표의 화장품, 향수, 피부관리 제품 등을 고루 갖춰 놓고 판매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호텔신라는 중국에 신라리미티드라는 법인을 세우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대기업인 호텔신라의 인지도와 유통망, 국내 중소기업의 기술력과 품질이 어우러져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있다.
지금까지 호텔신라는 면세점을 통해 명품을 주로 판매했는데 이번 마카오 사업을 통해 다른 분야로 눈을 돌리게 됐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새로운 사업 영역을 발굴하기 위해 준비했다"며 "BB크림처럼 세계적으로도 알아주는 품질을 갖췄지만 마케팅 능력이 모자랐던 중소화장품 업체들과 상생 협력을 실천할 수 있는 기회"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국내 대기업들은 해외 유통 업체들에게 소개하는 방식으로 중소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도왔다. 하지만 호텔신라는 직접 해외에 매장을 열어 중소기업의 제품을 판매한다는 점에서 해외 진출 효과가 더 클 것으로 보고 있다. 호텔신라와 제휴 예정인 화장품 업체 관계자는 "국내 화장품 업체들은 해외 진출에 한계가 있었다"며 "호텔신라와 제휴는 보다 다양한 지역에 진출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호텔신라는 실적과 시장 반응을 보고 홍콩, 대만, 상하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중국, 동남아에 추가로 5~6개 매장을 더 낼 계획이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아시아태평양과 미주 지역을 비롯해 K팝의 인기가 대단한 유럽까지 진출을 고려중" 이라고 말했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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