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홍준표 '사무총장 김정권' 강행… 유승민·원희룡 회의장 퇴장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홍준표 '사무총장 김정권' 강행… 유승민·원희룡 회의장 퇴장

입력
2011.07.12 17:38
0 0

한나라당 지도부가 당직 인선 문제를 놓고 심각한 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다. 홍준표 대표가 자신의 측근인 김정권(재선) 의원의 사무총장 임명을 강행하자 유승민 원희룡 최고위원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또 이날 중하위 당직자로 임명된 의원들 중 김학송(중앙연수원장) 심재철(홍보기획본부장) 현기환(노동위원장) 의원 등도 "당직을 맡지 않겠다"면서 불만을 표시하는 등 후폭풍이 계속됐다. 이에 따라 당내에서는"홍 대표가 초반부터 밀어붙이기식 당 운영을 하고 있다" 등의 비판론이 쏟아지고 있다.

홍 대표는 12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유ㆍ원 최고위원이 퇴장한 가운데 김 의원을 사무총장으로 하는 새 당직 인선안을 의결했다. 홍 대표가 이날 회의에서 "당직 인선안을 의결하자"고 제안하자 유ㆍ원 최고위원은 회의장에서 퇴장했고, 두 사람을 제외한 최고위원들과 황우여 원내대표, 이주영 정책위의장 등 5명은 인선안을 만장일치로 가결했다.

회의장을 나온 유 최고위원은 총장 인선과 관련,"정치적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고, 원 최고위원은 "전례 없는 의사결정 강행에 전례 없는 사태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 최고위원은 사무총장 임명 철회 투쟁 가능성도 시사해 향후 최고위원회 운영에 험로가 예상된다.

대표의 총장 인선을 놓고 최고위원단 내부에서 갈등이 빚어진 것 자체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내년 총선을 앞둔 시점이었기에 최고위원들의 반발이 더욱 거세진 측면이 있다. 친이계와 친박계 입장에서는 대표의 측근이 공천 결정 과정에서 실권을 행사하는 사무총장 자리에 임명되는 점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사무총장은 당 살림을 책임질 뿐 아니라 총선을 앞두고 꾸려지는 공천심사위원회에 당연직으로 참여한다.

유 최고위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당 대표의) 최측근 인사를 사무총장으로 기용하면 공천 과정이 불공정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는데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홍 대표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원 최고위원도 "홍준표식 사당화의 시작"이라며 "원칙은 사라지고 흥정만 남아 있는 게 한나라당의 현주소"라고 각을 세웠다.

이에 홍 대표는 "사무총장 한 자리 갖고 사당화를 주장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했다. 홍 대표는 당직 인선을 마무리 한 뒤 기자들과 만나 "한나라당 지도부는 순수 집단지도체제가 아닌 단일성 집단지도체제이며 최고위원회의는 합의제가 아닌 의결제로 운영된다"면서 "당 운영은 홍준표 중심으로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제 인선이 끝났으니 당내 문제로 머뭇거릴 시간도 없다"고 말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내년 총선 후보를 국민경선제를 통해 선정하기로 했다. 또 내달 중 현역 의원 평가 기준도 마련하기로 했다. 그러나 완전 국민경선제나 제한적 경선제의 선택 여부는 추후 결정하기로 했다.

그러나 당직 인선에 반대하며 퇴장한 유 최고위원은 "내가 빠진 상황에서 어떤 얘기가 있었는지 몰라도 공천의 원칙과 기준에 관해서는 지금 논의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신정훈기자 hoo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