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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성희롱 선생님을 고발합니다" 서울 K고교 학생들, 징계 요구 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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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성희롱 선생님을 고발합니다" 서울 K고교 학생들, 징계 요구 회견

입력
2011.07.12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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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시간에 5초 정도 멍하니 있던 찰나 선생님께서 다짜고짜 교단 앞으로 불러내더니 양손으로 뺨 7대를 힘껏 때렸어요. 반 친구들 모두 어떤 상황에서 어떤 이유로 맞을지 몰라 늘 두려움에 떨고 있습니다."

"여학생들에겐 굳이 어깨동무를 하면서 문제를 알려주는가 하면 몸이 마른 한 여학생한테는 '어이구 ○○는 허리도 얇네'라며 허리를 만졌다고 합니다. 같은 학교를 졸업한 친누나한테 물어보니 그 선생님은 원래부터 스킨십이 과하기로 유명했다더군요."

담임 교사의 상습적인 폭력과 성희롱을 못 견딘 학생들이 선생님을 직접 고발하고 나섰다. 12일 오후 2시 서울 관악구 K고등학교 정문 앞. K고 폭력교사 문제 해결을 위한 모임 회원 9명은 이 학교 K교사의 상습적인 폭력과 성희롱 문제에 대한 교육청의 진상조사 및 징계를 요청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관악정책연구소 오늘' 이봉화 소장은 "학부모들이 전부터 폭력을 일삼는 K교사의 징계를 요구했음에도 학교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모임엔 청소년 인권행동단체인 아수나로,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등 관악구 내 11개 시민단체가 참여했다. 피해 학생과 목격 학생들은 신상 정보가 노출돼 추가적으로 인권침해가 발생할 것을 우려해 기자회견 자리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대신 피해 학생과 학부모들은 진술서를 통해 K교사 폭력 행위에 대해 증언했다. 진술서에는 빗자루로 한 학생의 몸을 무차별적으로 폭행했다는 내용과 과도한 신체 접촉으로 불쾌감을 유발한 사례 등이 포함돼 있다. 한 학부모는 진술서에서 "매스컴에서 보았던 감정 섞인 폭력을 우리 아이에게 휘둘렀다. 선생님 눈 마주칠까 고개도 못 들겠다는 아이를 보며 용기를 냈다"며 다른 학부모들의 동참을 호소했다.

K고 관계자는 "해당 교사의 폭력적인 부분을 동료 교사들도 일부 인정하고 성희롱 관련해서는 주의 조치를 줬다"며 "자체적으로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K교사와는 이날 연락이 닿지 않았다.

강윤주기자 k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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