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0여개 회사에 투자를 하면서, 의결권 행사도 100% 적극적으로 한다."
데이비드 데니슨(59ㆍ사진) 캐나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CPPIB) 회장은 12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가진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한국의 에너지 분야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를 고려 중"이라고 소개했다.
제41회 세계연기금회의(IPC) 참석차 방한한 데니슨 회장은 "지난해 40개 회사 임원들을 직접 만나 경영 목표와 비전 등을 물어 회사 가치를 평가했고, 특히 캐나다 기업의 경우엔 사외이사 구성에 대해서도 적극 의견을 냈다"고 말했다. 실제로 CPPIB는 2010년 한해 투자 기업 경영진이 주주총회에 발의한 안건(3만475건) 가운데 약 11%에 대해 반대 의견을 냈다. 이 연금의 투자대상 기업 대부분이 글로벌 상위 업체인 것을 감안하면 10%가 넘는 반대는 이례적으로 높은 것이며, 우리나라 국민연금(8.1%ㆍ2,153건 중 174건)의 관련 비율보다 훨씬 높다.
CPPIB는 자산 규모가 1,482억달러(약 158조원)로 세계에서 6번째로 규모가 큰 연기금. 국민연금(324조원ㆍ세계 4위)과 성격이 비슷하지만 ▦주주권을 적극 행사하고 ▦채권보다는 주식과 대체투자 비중이 높다는 점에선 대비된다.
데니슨 회장은 투자전략과 관련, "올해 3월말 기준으로 채권 비중이 28.7%이고 주식은 53.5%, 부동산 등 대체투자는 13.7%"라며 "앞으로도 주식과 대체투자를 합친 비중을 65%선 안팎에서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식투자 비중이 높은 탓일까. CPPIB의 수익률은 부침이 심하다. 경기가 좋았던 2006년 15.5%로 두 자릿수 수익률을 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2008년엔 -0.3%, 2009년엔 -18.6%의 실적을 내기도 했다. 그런데도 데니슨 회장은 "단기적으로는 주식 투자가 위험하지만 연기금은 특성상 20~30년 장기 투자를 하기 때문에 관련 위험을 감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데니슨 회장은 한국 기업에 대한 투자 가능성도 내비쳤다. 그는 "석유와 가스, 광산 등 에너지 관련 기업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또 "연기금은 일반 기업과는 달리 환경과 사회적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하고, 투자 결정시 사회적으로 미치는 파장 등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아름기자 sar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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