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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 동생 피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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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 동생 피살

입력
2011.07.12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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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의 동생이자 실세로 통하던 아메드 왈리 카르자이가 12일 아프간 남부 칸다하르주 자택에서 경호원의 총격을 받고 숨졌다. 서방국가들과 동맹 관계였던 그가 사망함으로써 탈레반이 활동 중인 아프간 남부 지역 안보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카르자이 대통령은 이날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을 만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오늘 아침 동생이 자택에서 순교했다"며 이복동생인 아메드의 사망을 확인했다.

칸다하르주 경찰 책임자는 "암살자는 7년간 칸다하르에서 카르자이 가족 경호를 맡았던 사르다르 모하메드"라고 밝혔다. 그는 "경호원들이 총격 소리를 듣고 방으로 갔을 때 아메드는 머리와 가슴에 총상을 입고 피를 흘리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사르다르의 암살 동기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반면 탈레반은 카르자이 저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며 10년 만에 거둔 가장 큰 성과중의 하나라고 주장했다.

사업가이자 칸다하르주 의회 의장을 역임한 아메드는 수년간 아편 거래와 개인안보업체 운영 등을 통해 각종 범죄에 연루됐다는 주장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면서 아프간 부패의 대명사로 알려져 왔다.

하지만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아프간 남부 지역에서 아메드와 견고한 동맹관계를 구축하면서 서방국가들이 그의 부패를 눈감아줬다고 BBC는 보도했다. 미 고위관리는 "아메드가 비도덕적이긴 했지만 칸다하르 지역에서 공조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고 평가했다.

때문에 아메드의 사망이 칸다하르주에서 탈레반에 맞서 활동하는 NATO의 영향력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지역 안보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실제 아메드 암살 소식이 전해지자 지역상인들은 가게 문을 닫기 시작했고, 주민들은 암살에 대한 반발시위가 일어날 지 불안해 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캐나다와 프랑스,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이 자국 내 정치 문제 해결을 위해 아프간에서 철군을 시작하겠다고 밝힌 시점에 발생해 앞으로 서방 국가들의 아프간 정책에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실제 NATO는 주요 작전 타깃을 아프간 동부 지역으로 이동시키려 했지만 이번 사건으로 남부 지역에 주력할 가능성도 있다고 미 일간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는 전했다.

또 카르자이 대통령의 동생 집안에 암살 의지를 가진 사람이 침투해 장기간 경호를 맡아왔다는 점에서 아프간 고위관리들의 안전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아프간 주재 미 대사관과 NATO 주도의 국제안보지원군(ISAF)는 동생을 잃은 카르자이 대통령에게 위로를 보내며 암살을 비난하는 성명을 내는 등 발 빠른 행보를 보였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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