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들이 국내 결제에는 아무 도움도 되지 않는 국내외 겸용 카드를 발급하는 방식으로 비싼 연회비를 챙기던 관행에 제동이 걸렸다.
금융위원회는 올 9월부터 신용카드의 국내외 겸용 여부를 소비자가 쉽게 선택할 수 있도록 발급 서식을 바꾸라고 12일 각 업체에 통보했다. 또 전화ㆍ이메일 등으로 회원을 모집하거나 기존 카드를 갱신할 때도 이런 내용을 설명하도록 했다.
비자, 마스터, 아멕스, JCB 등 국내외 겸용카드는 연회비(5,000~1만5,000원)가 국내 전용카드 보다 많게는 두 배 이상 비싸다. 게다가 국내 신용판매 이용액의 0.04%, 현금서비스 이용액의 0.01%를 수수료로 명목으로 해외 카드사에 지불, 불필요한 외화 낭비라는 지적까지 받아 왔다.
금융위 관계자는 "지난해 말 현재 발급 카드의 68.4%가 국내외 겸용 카드이지만, 이 카드가 실제로 해외에서 사용되는 비율은 13%에 불과하다"며 "업계의 잘못된 마케팅 행태를 고치기 위해 이런 조치를 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관규기자 a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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