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밤12시 남아공 더반에서 날아온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지 결정 낭보는 30년 만에 또다시 올림픽을 개최하는 감동을 온 국민에게 선물했다. 우리 민족의 저력을 전 세계에 과시하는 감격적인 순간이었다.
동계올림픽 유치 성공은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은 물론 유치위원회 관계자, 정계, 재계 그리고 체육계와 전 국민의 통합된 의지의 결집이 이루어낸 결과이다.
세계 각국이 올림픽대회 유치에 총력을 경주하는 것은 개최국의 선진국가 도약 및 스포츠 인프라 확충은 물론 경제적 파급효과의 기대효과를 바라고 있기 때문이다.
유치위원회가 발표한 평창 동계올림픽의 경제적 파급 효과는 20조 4,973억원의 총생산유발 효과와 약 8조 7,546억원의 부가가치 유발 효과, 23만명의 고용 유발 효과다.
그러나 이보다 중요한 것은 경제 외적인 기대효과이다. 핵심은 대한민국의 세계적 위상제고로 국가브랜드 및 부가가치를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결정적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평창이 IOC 위원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은 동계스포츠를 전 세계로 확산시키자는 새 지평(New Horizons) 운동이 주효했다. 겨울스포츠에서 소외되어 온 아시아, 중남미, 아프리카 등의 비동계스포츠 국가의 청소년들을 매년 초청하는 드림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전개해 동계스포츠의 저변확대를 위해 노력해 온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우리 국민의 동계스포츠에 대한 열정과 국민적 염원이 그 어느 때보다 간절하다는 점, 즉 93%가 넘는 국민의 성원과 유치열기를 전 세계에 널리 인식시킨 점 등도 적중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마음들이 무겁다. 6년 7개월 후면 세계의 시선이 평창에 쏠리기 때문에 우리는 다음과 같은 점들을 고민해야 할 것이다.
교통과 숙박 및 경기장 시설 등 관련 인프라를 꾸준히 확충해 성공적인 대회개최에 추호도 문제가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다음으로는 원주~강릉간 113km의 복선전철이 조속히 추진되어야한다. 복선전철은 평창 동계올림픽의 필수 교통망이기 때문이다. 인천에서 평창까지 약 245km를 70분에 달릴 수 있는 고속철도와 인천~평창 영동고속도로, 인천~강릉 제2영동고속도로 건설도 차질 없이 추진해야 하겠다.
마지막으로 경기력 향상이다. 동계올림픽 개최가 확정되면서 국내 동계종목 육성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2010년 밴쿠버 올림픽에서 종합 5위를 차지하며 동계스포츠 강국으로 뛰어올랐지만 종목별 불균형이 극심하다는 것이 문제다. 동계 종목 선수 육성에 집중적인 예산을 투자해 앞으로 7년 후에 뛸 10대 유망주 꿈나무 선수들을 발굴 양성하고, 취약종목에 과감한 투자와 해외전지훈련은 물론 스포츠과학화에 힘써야한다.
특히 설상종목 육성이 시급하다. 우리나라는 역대 동계올림픽에서 딴 메달 45개 중 37개가 쇼트트랙에서 나왔을 정도로'종목편중' 이 심하다. 그중에서도 스키종목은 동계올림픽에 걸린 전체 금메달(92개)의 절반(46개)을 차지해 동계올림픽의 '얼굴' 이라 할 수 있으나, 지금까지의 우리나라는 스키종목이 매우 취약했다. 우리는 당장 취약종목을 분석하고 경기력 향상 대책을 수립하여야 한다.
1998년 동계올림픽을 유치한 일본 나가노의 경우 190억달러를 쏟아 부었지만 폐막이후 극심한 불경기로 일본정부는 110억 달러의 빚을 떠안았다. 우리도 월드컵을 위해 지었던 지방 월드컵경기장이 오랜 동안 적자로 허덕이던 실패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황수연 대한체육회 학교체육위원장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