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에 이어 이탈리아발(發) 쇼크가 글로벌 금융시장을 강타했다. 그리스 사태가 큰 고비를 넘기면서 유럽 재정위기가 잠시 진정되는가 싶더니, 이번엔 유럽 3위 경제대국인 이탈리아의 재정위기 우려가 확산되면서 전 세계 금융시장을 다시 공포로 몰아 넣었다.
12일 세계 주식시장은 유로존 3위 경제대국인 이탈리아의 재정위기와 이에 따른 유로존 전염 우려 등이 확산되면서 일제히 추락했다. *관련기사 5면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7.43포인트(2.20%) 급락한 2,109.73에 마감했다. 5월 23일(-2.64%) 이후 근 50일 만에 가장 큰 낙폭이다. 외국인들은 10영업일 만에 '팔자'로 돌아섰다. 코스닥지수도 7.74포인트(1.55%) 내린 490.63을 기록했다.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일제히 하락해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1.72% ▦일본 니케이지수 -1.43% ▦대만 가권지수 -2.02% 등의 낙폭을 기록했다.
앞서 이날 새벽 마감한 미국 증시도 고용지표 불안에 이탈리아 우려까지 겹치면서 급락세를 보여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1.2%, 나스닥지수는 2.0% 하락했다. 위기의 진원지인 유럽은 전날 ▦영국 -1.03% ▦독일 -2.33% ▦프랑스 -2.71% ▦이탈리아 -3.96% 등의 낙폭을 보인 데 이어 이날도 1~2%대 하락세를 이어갔다.
유럽 재정위기 위험국인 PIGS(포르투갈 아일랜드 그리스 스페인)에 이어 이탈리아까지 위기설에 휩싸이면서, 유럽발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이 본격화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는 모습이다. 하지만 금융당국 관계자는 "유럽 재정위기 문제가 하루 아침에 해소되지는 않겠지만, 그렇다고 이탈리아의 구제금융 등 극단적인 상황이 오도록 방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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