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의 건강한 식생활을 위해 좋은 소금을 생산합니다."
박우량(56ㆍ사진) 전남 신안군수는 1,004개의 섬으로 이뤄진 천혜의 자연환경을 활용한 신안천일염 브랜드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얀금'으로 불리는 신안 천일염을 세계적인 명품으로 만들기 위해 제품 기술개발, 유통구조 개선 등 지속적인 연구ㆍ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신규 개발사업에 주력하는 타 지자체와 달리 박 군수는 '옛 것을 잘 살리는 게 내실 있는 발전'이라고 생각한다. 소금을 재료로 한 한식 세계화에 초점을 둔 전략 사업도 그 일환이다.
그 덕에 천일염 판매량이 최근 급증하고 있다. '건강의 열쇠'로 소문 나면서 주문이 폭주해 천일염이 동이 났고, 가격도 배 이상 뛰었다. 불과 몇 개월 사이인데도 억대 고소득자가 100여명이 넘었다. 최근에는 일본 중국 등 해외로의 수출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이는 45년 동안 광물로 분류된 천일염염관리법 개정을 위해 박 군수가 국회 및 관계 부처를 수십여 차례 방문해 얻은 결과다. 신안군은 2008년 식품으로 분류된 천일염의 특구로 지정 받고, 지식경제부 장관 등 각종 상을 휩쓸었다.
박 군수는 천일염을 문화에도 접목했다. 바둑신안천일염팀을 창단해 2년 만에 우승을 일궈냈다. 지난해에는 광주에서 국제소금박람회를 열었고, 서울 부산 등 대도시를 대상으로 전국투어도 했다. 박 군수는 슬로시티인증, 유네스코생물권보전지역 지정 등 친환경 이미지를 관광사업과 연계해 천일염으로 향후 5년간 1조원 규모의 산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신안군은 주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야간에 여객선을 운행하고, 전국 최초로 전 읍면에 완전 공영버스제를 도입했다. 또 2008년부터 인재육성에 나서 20년 만에 서울대 입학생을 배출하고, 4년제 대학 합격율도 40%를 넘어섰다. 최근에는 타지역 학생들이 유학 오는 현상까지 생겼다.
박 군수는"동백ㆍ무궁화ㆍ툴립 등 특색 있는 1,004개 섬과 친환경 서남권경제자유구역을 조성할 계획"이라며 "농ㆍ어업 고소득 세대를 집중 육성해 군민이 잘사는 신안 만들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경우기자 gw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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