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과 관광으로 활로를 열겠습니다."
김복규(71) 경북 의성군수가 내륙형 농촌도시 의성의 특성을 살려 '살고 싶은 의성'만들기 프로젝트에 시동을 걸었다. 농산품의 부가가치를 높여 4년 안에 소득을 지난해의 두 배인 1조원대로 끌어올리고, 군 특성을 살려 관광메카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인구가 계속 줄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김 군수의 청사진은 역발상이다. 기업 유치에만 매달리는 타 지자체와는 달리 천혜의 자연을 생산력 향상의 밑천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김 군수는 "한 때 22만명이던 인구가 현재 6만명에도 안 되는데다 65세이상 노인 비율이 38.5%가 넘어 생산력 향상에 한계가 있다"며 "의성 특산물인 마늘과 사과 배 쌀 등 농산품의 부가가치를 높여 성장의 한계를 넘어서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5,700여억원이던 의성지역 농업매출 소득 목표가 올해는 7,400여억원으로 높아졌다. 농산업 1조 프로젝트 4년차인 2014년에는 1조570억원을 목표를 세울 계획이다. 과수소득과 축산업은 각 3,000억원을 넘어서고, 마늘 등 원예특작에서 2,3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야심찬 프로젝트를 가동한다는 것이다.
의성군은 이를 위해 기업인과 농업인이 공동 참여하는 '혼합형 농업회사'를 장려하고,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대체작목 개발로 농가소득을 높이기로 했다.
여기에 의성이 중앙고속도로와 상주∼영덕 고속도로가 교차하는 신 교통 요충지로 부상하면서 관광산업에 주목하고 있다. 2015년 상주∼영덕 고속도로가 완공되면 2,0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의성의 고대국가 '조문국'을 테마로 한 박물관을 짓고, 역사ㆍ문화를 복원해 관광 메카로 육성한다는 복안이다.
특히 4대강 공사 중 발견된 낙동강 낙단보 마애불 테마공원과 낙동강 위락단지 및 친수구역 개발 등을 통해 관광 명소의 위상을 높일 계획이다.
김 군수는 "그 동안 열악한 교통 여건과 특별한 소득산업이 없었지만 농ㆍ산업 고도화와 관광 활성화를 통해 살기 좋은 의성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의성=김용태기자 kr8888@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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