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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물갈이 쓰나미 오나/ 한나라 영남 중진·원로 "우리들도?" 좌불안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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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물갈이 쓰나미 오나/ 한나라 영남 중진·원로 "우리들도?" 좌불안석

입력
2011.07.11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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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텃밭인 영남권의 중진∙원로 의원들이 민주당 중진들의 탈(脫) 호남 선언으로 적지 않은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 야당 일부 의원이 지역 기득권 포기를 내세워 영남과 수도권 진출을 선언하고, 한나라당 내부에서도 영남권 다선 의원의 교체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당내에선 구체적으로 국회의장을 지낸 5선의 김형오 의원과 국회부의장을 지낸 6선의 이상득 홍사덕 의원, 4선의 박종근 이해봉 의원 등의 거취 문제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당 대표를 지낸 6선의 무소속 박희태 국회의장도 불출마를 선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영남권 초선 의원은 11일"내년 총선에서 패배하지 않기 위해서는 젊은 인재를 한나라당의 텃밭인 영남권에 투입해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수도권 의석의 대다수를 한나라당이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민주당처럼 영남권 중진 의원들이 수도권으로 출마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영남권 중진 의원 다수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수도권의 다른 의원도 "국회의원은 직업이 아니기 때문에 존재감 없이 가늘고 길게 의원직을 갖고 있을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선 영남권 물갈이와 맞물려 박근혜 전 대표의 수도권 출마론도 제기되고 있다.

영남권 중진 의원들은 이에 대해 당 지도부를 겨냥하며 적극 방어하거나 반발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한 의원은 "도대체 공천 교체의 원칙과 기준이 무엇이냐"며 "당 지도부가 초반부터 공천 얘기를 하니까 논란이 생기는 것"이라고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다른 의원도 "먼저 당 지도부는 서민정책 실현을 통해 총선의 유리한 구도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내년 초에도 충분히 얘기할 수 있는데 지금부터 논란이 되면 당과 지역구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의 내년 총선 출마 의지도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측근 의원은 이 같은 중진 배제 움직임에 대해"내년 총선 때에는 국민경선이라는 상향식 공천을 통해 후보자가 선출되는 것 아니냐"면서 "당 지도부가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

김형오 의원도 19대 총선 출마 여부와 관련해 지난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국회의장을 지냈다고 무조건적으로 열외시키려는 맹목적 사고는 수정돼야 한다"고 밝혔다.

박희태 국회의장은 총선 출마 여부와 관련해 연말에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한 측근 인사는 "최근 지역 활성화를 위해 지역구 사무실을 부도심으로 이전했다"면서 "주민들도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해 다시 한번 출마해야 한다는 요구가 있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는 공천 문제와 관련해 언급 자제를 주문하고 나섰다. 홍준표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공천 문제가 정책보다 앞서기 시작하면 또 다른 갈등에 휩싸이게 된다"면서 "공천은 정기국회가 끝나고 내년 1월쯤 논의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고성호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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