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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근의 길 위의 이야기] 교사-교실의 외로운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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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근의 길 위의 이야기] 교사-교실의 외로운 섬

입력
2011.07.11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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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됐어 이젠 됐어 이제 그런 가르침은 됐어'라며 '교실 이데아'를 부른 서태지의 예언은 이내 교실붕괴, 학교붕괴로 실현됐다. 1990년 후반 무렵 정권의 교사 정년단축 신호탄으로 언론이 촌지 받는 교사, 무능한 교사 등에 대해 유난히 융단폭격을 퍼붓던 것을 기억한다.

정년단축은 국민적 저항 없이 성공했지만 그 후유증으로 날개가 꺾인 교권은 빠르게 추락했다. 교실과 학교는 더 빠르게 붕괴되었다. 얼마 전 수업시간 휴대폰을 사용하다 빼앗긴 고교생이 교무실에 찾아와 주먹을 휘둘러 교사의 얼굴뼈에 금이 가는 중상을 입힌 사건이 울산에서 있었다. 교사의 얼굴 상처는 치료되겠지만 교사로서 평생 남을 상처는 무엇으로 치료할 것인지 안타까웠다.

더 큰 문제는 그런 일은 교실에서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그보다 더 심한 사건도 일어나고 있지만 학교가 쉬쉬하며 덮어버린다는 것이다. 법률대리인인 부모와 동영상 촬영이 가능한 휴대폰으로 무장하고 나날이 힘이 세어지는 학생들 앞에서 막대한 예산을 투입한 교과교실도 결국 붕괴될 것이다.

그 교실에서 사범대학으로 진학해 치열한 임용고시를 통과해 교사가 되어 그 교실로 돌아와도 교사는 자신의 교실에서 한낱 '외로운 섬'일 뿐이다. 야학교사 국어교사였던 나에게 요즘 교실에서 일어나는 뉴스의, 답이 나와 있는 그 끝을 생각하면 오싹하도록 두렵다.

정일근 시인·경남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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