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불법 체류자라는 사실을 털어놓아 미국 사회에 논란을 일으켰던 전 워싱턴포스트 기자 호세 안토니오 바르가스가 미국 이민법 개혁 운동가로 변신했다.
가디언 등 외신은 10일(현지시간) 바르가스가 이민법 개혁을 청원하고 불법 이민자에 대한 편견을 없애기 위해 최근 '디파인아메리칸'이란 단체를 만들었다고 보도했다. 그가 단체를 결성한 뒤 가장 먼저 할 것으로 예상되는 활동은 드림법안(Deram Act)의 의회 통과다. 열 여섯 살 이전에 미국에 정착하고, 고교 졸업 후 대학에 진학하거나 군에 입대하는 등 일정 요건을 갖추면 불법 체류자에게도 영주권 신청 자격을 부여한다는 것이 이 법안의 핵심이다. 지난해 의회에서 부결된 뒤 올해 5월 민주당 주도로 다시 상정됐는데 공화당이 반대하고 있어 통과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필리핀에서 태어나 열 두 살 때인 1993년 미국으로 건너간 바르가스는 2007년 버지니아공대 총기난사 사건 보도로 퓰리처상을 수상하는 등 기자로서 이름을 날렸으나 최근 뉴욕타임스 등에 자신이 불법이민자라는 사실을 고백해 주목을 받았다.
이동현기자 na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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