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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반 대첩의 주역' 나승연 대변인 귀국/ "평창 발표 순간 시간 멈춘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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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반 대첩의 주역' 나승연 대변인 귀국/ "평창 발표 순간 시간 멈춘 듯…"

입력
2011.07.11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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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와 함께'평창 히로인' 중 한명인 나승연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대변인이 11일 오후 5시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그는 7일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 IOC총회에서 평창이 2018동계올림픽 개최지로 확정된 후에도 현지에 남아 IOC위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느라 이날 뒤늦게 입국했다. 전날 더반 킹샤카 공항을 출발, 카타르 두바이를 거쳐 20시간이 넘는 여정이었지만 피곤한 기색 없이 환한 미소와 함께 입국장을 빠져 나온 그는 100여명에 달하는 취재진에 둘러싸여 카메라 세례를 받았다. 미모에 탁월한 외국어 실력으로 '더반 대첩'의 숨은 주역으로 평가 받은 그는"국민 여러분의 응원 속에 좋은 결과를 안고 와 기쁘다"고 말했다.

8명의 발표자 중 첫 번째로 프레젠테이션에 나선 심정을 묻는 질문엔 솔직하게 답했다. "100번 이상 연습을 하고 원고내용도 다 외웠지만 막상 무대에 서니 너무 떨려 말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입안이 바짝 타 들어가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곧 평정심을 되찾아 무사히 끝낼 수 있었다. 무엇보다 평창 프레젠테이션 팀의 호흡이 잘 맞았다. 환상의 조합이라고 생각한다."

자크 로게 IOC위원장이 "평창"이라고 발표할 때의 기분은 어땠을까. 그는 "순간 시간이 멈추는 것 같았고, 에워싸고 있는 모든 장면들이 느리게 지나가면서 형언 할 수 없는 감동이 밀려왔다"는 말로 대신했다. 그러면서 "더반 현지에서는 (동계올림픽 유치)실감이 나지 않았으나 한국에 발을 들여놓으니 '비로소 해냈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는 평창 유치위 멤버로 해외로 돌아다녔던 숨가뻤던 일상을 비교적 소상하게 전했다. "지난해 4월 유치위에 합류한 이후 지구 13바퀴에 해당하는 거리를 출장 다녔다. 가장 최근엔 3주전에 출국했다. 다섯 살배기 아들이 가장 보고 싶다. 아들하고 많이 놀아주지 못해 미안하지만 7년 후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릴 때 엄마가 이 대회를 유치하는데 한 몫 했다고 말하면 아들이 엄마를 자랑스럽게 생각하지 않을까."

평창이 개최지로 확정된 뒤 뮌헨과 안시측의 반응에 대해선 "페어플레이를 펼쳐 대회를 유치했다고 인정했지만 평창이 공부를 계속해야 한다는 충고도 잊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지금 하고 있는 영어스피치 커뮤니케이션 트레이닝에 충실할 생각이지만 기회가 닿으면 스포츠 외교 분야 일도 계속 하고 싶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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