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의 가족 개념은 독신자·동성애자 가정까지 포함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전개할 수 있는 능력이 강조되면서 신문활용교육(Newspaper In EducationㆍNIE)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한국일보는 '살아 있는 사회 교과서'인 신문 기사를 통해 청소년들이 시사상식을 키우고 종합적인 사고력, 독해 및 쓰기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되도록 한우리독서토론논술연구소와 함께 '한국일보로 NIE하기'를 매주 화요일 새롭게 연재한다. 편집자 주
자녀를 출가시키고 부부만 사는 '빈 둥지(empty nest)' 가구가 급증하면서 2인 가구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가구 형태로 자리 잡았다. 통계청이 7일 발표한 '2010 인구주택총조사' 가구ㆍ주택 부문 전수집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전체 1,733만 9,000가구 가운데 2인 가구 비율이 24.3%(420만 5,000가구)로 가장 많았다. 1990년 13.8%였던 2인 가구 비율은 꾸준히 증가해 2005년 20%를 돌파했고, 지난해엔 1위로 올라선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에 대해 자녀가 결혼하자마자 분가하는데다 평균수명이 길어져 부부끼리 보내는 기간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자녀 출가시키고 빈 둥지에 부부만… 2인 가구, 4인 가구를 앞질렀다' (한국일보 8일자 2면)
사회 읽기 팍팍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진화와 퇴보, 성장과 노력을 거듭하면서 쉼 없이 발전해 왔다. 과거에는 당연한 것으로 통용되어 왔던 가치관이나 규칙도 많은 부분 허물어지고, 대신 새로운 생각과 질서가 떠오르고 있다. 그 중에 가족은 인류가 만든 제도들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이지만 역사와 민족, 시대적 변천에 따라 다양한 양상으로 존재해 왔다.
전통적으로 가족은 부부와 자녀로 구성되는 기본적인 사회집단으로서 이익 관계를 초월한 애정적인 혈연집단이자 같은 장소에서 기거하고 취사하는 집단이었다. 그러나 현대의 가족은 부모와 미혼자녀 만으로 구성된 핵가족을 넘어, 미혼부모 가족과 독신 가족 등의 전자 가족과 동성애자들이 가정을 구성하는 경우도 있어서 혈연집단만을 가리키진 않는다.
2010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를 보면 우리 사회는 산업화ㆍ도시화 등의 사회 변동과 문화 변화에 따른 가족 해체 현상을 보이고 있다. 가족의 해체란 가족 구성원이 이혼이나 출가 등의 이유로 흩어지면서 가족의 기능이 제대로 수행되지 못하는 상태를 일컫는다. 가족 해체 현상은 여러가지 사회문제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가족 내부의 유대감 약화에 따른 정서적 불안정의 문제, 가족 부양 체계의 약화에 따른 노인 문제와 자녀 교육 문제, 가정교육의 약화에 따른 청소년 비행 문제 등이 바로 그것이다.
지난해에 방영된 '인생은 아름다워'가 전통적 가족 구성원의 모습을 보여 준 대표적 드라마라면 올해 방영되는 '짝패' '가시나무새' '사랑을 믿어요' '내 마음이 들리니' '반짝반짝 빛나는' 등의 드라마 내용 전개는 1인 가족, 재혼 가정, 입양아 가정, 다문화 가족, 동거 가족 등의 삶을 그린다. 우리의 전통적 가족상이 급속히 해체되는 현실을 반영한 것이다. 이 드라마들은 가족의 구조적 측면보다는 가족 구성원 사이의 상호작용을 중요시 하는 기능적 측면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현대 가족의 의미를 돌아보는 동시에 방향성도 제시하고 있다.
전통가족에서 핵가족, 핵가족에서 전자가족으로 바뀌는 과정에서 부정적 측면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주변을 둘러보면 방식이 달라졌을 뿐 과거 전통적 대가족처럼 서로 기대며 사는 사람들의 모습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지금 우리 사회는 가족 해체로 인해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과거 가족의 영역이었던 육아, 교육 등에 대한 사회적 책임이 강조되고, 가족의 기능을 대체할 수 있는 도구적 대가족제를 향한 긍정적 대안을 찾아가고 있다.
오서경 한우리독서토론논술연구소 책임연구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