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낸드플래시 반도체 시장에서 8년째 세계 1위를 지켜온 삼성전자가 흔들리고 있다. 일본 도시바가 턱 밑까지 쫓아왔기 때문이다. 메모리반도체인 낸드플래시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디지털카메라 등 휴대 기기에 저장장치로 사용된다.
10일 시장조사 전문업체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1분기 삼성전자는 세계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매출 19억1,000만달러로 점유율 35.9%를 기록했다. 여전히 1위이지만 2위인 도시바와 시장 점유율 차이가 0.3% 포인트 차이로 근소하다. 도시바는 1분기에 18억 9,0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리며 점유율 35.6%를 달성했다. 도시바는 지난해 1분기까지 삼성전자와 시장 점유율 차이가 1.1% 포인트였으나 올들어 격차를 크게 줄였다. 3위는 점유율 11.1%인 미국 마이크론으로, 2위와 격차가 크다.
이처럼 시장 점유율 격차가 줄어든 것은 도시바의 매출 성장률이 삼성전자를 압도했기 때문이다. 양 사의 1분기 매출 성장률을 전분기와 비교하면 도시바는 13.9% 성장했으나 삼성전자는 11.4%에 그쳤다. 지난해 1월과 비교하면 도시바는 28.5%, 삼성전자는 13.8% 증가해 양 사의 매출 성장률 차이가 더 벌어진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매출 성장률 차이를 도시바가 디지털카메라 등에 쓰이는 SD메모리카드 등 저가 제품으로 시장 확대에 주력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