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하일 사카슈빌리 조지아 대통령의 전속 사진사가 러시아를 위해 스파이 행위를 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러시아와 조지아는 2008년 8월 양국 국경 지대에 있는 조지아 내 자치공화국 남오세티야의 독립 문제를 둘러싸고 전쟁을 치른 뒤 갈등 관계에 있다.
AP통신 등 외신은 9일(현지시간) 간첩 혐의로 체포된 사카슈빌리 대통령의 전속 사진사 이라클리 게데니제가 러시아 정보기관에 협력한 사실을 시인했다고 보도했다. 게데니제는 러시아와 접촉한 동료 사진사 주라브 쿠르치키제에게 대통령의 일정과 이동 경로, 대통령 관저 위치 등에 대한 정보를 넘겼다고 털어놓았다. 게데니제는 쿠르치키제의 협박과 공갈에 못 이겨 정보를 넘겼다고 주장했으나 쿠르치키제는 관련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조지아 보안당국은 앞서 7일 유럽의 사진 전문 뉴스통신사 EPA의 조지아 지국 대표 쿠르치키제, 대통령궁 공보실 소속 게데니제와 아내 나티야, 조지아 외무부와 계약해 일하고 있는 사진기자 압달라제 등을 외국 정보기관에 협력한 혐의로 체포했다. 이후 나티야는 무혐의로 석방됐으나 나머지 3명은 앞으로 2개월 동안 보안당국에서 추가 조사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성기기자 hangi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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