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유명 안무가이자 무용가인 롤랑 프티(사진)가 10일 87세를 일기로 스위스 제네바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프티는 1945년 파리 샹젤리제 발레단 창단에 힘을 보탰고, 48년에는 롤랑 프티 발레단을 창단했다. 72년부터 88년까지는 마르세이유 발레단 예술감독을 지내기도 했다.
프티는 생전에 100여편의 발레극을 만들었는데 현대 사실주의에 환상적인 요소를 잘 조합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발레 외에도 ‘백야’와 ‘카르멘’, ‘블랙 타이츠’ 등 미국과 프랑스의 영화에서도 안무가로 참여했다. 그의 사망 소식을 접한 프레데릭 미테랑 프랑스 문화부장관은 “고인은 20세기 가장 중요한 안무가 중 한 명이었고, 현대 무대에서 가장 아름다운 페이지를 장식했다”고 애도했다. 지난해 7월에는 국립발레단이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프티의 대표작 ‘카르멘’과 ‘아를르의 여인’을 하나로 묶어 초연하기도 했다.
이영창기자 anti09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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