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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릭스 국가들 흔들/ 중국 치솟는 물가…돼지고기 가격 건국 62년 만에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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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릭스 국가들 흔들/ 중국 치솟는 물가…돼지고기 가격 건국 62년 만에 최고치

입력
2011.07.10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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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경제가 불안하다. 물가와 실업률이 사회 문제로까지 대두된 가운데 저성장 추세가 이어지면서 스태그플레이션에 진입했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인플레이션 지표인 소비자물가지수(CPI)는 3년 만에 최고치에 달했다. 중국인 68.2%는 "고물가를 감내하기 힘들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라오바이싱(老百姓)의 기본 생활지표인 돼지고기 가격은 500g당 20위안으로 급등, 건국 6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물가가 정부 목표치 4%를 크게 웃돌며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치솟고 있지만 정부는 속수무책이다.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최근"인플레가 서민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최대의 적"이라며 물가잡기에 나섰지만, 성과를 낙관하는 이는 드물다. 베이징(北京)에 본부를 둔 광파(廣發)증권사의 이코노미스트 추이융(崔永)은 "인플레가 7월에 더 높아진다"며 "중앙은행은 3ㆍ4분기에 한차례 더 금리를 올려 통화긴축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7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지난해 10월 이후 5번째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물가를 잡기 위한 금리인상과 예금지급준비율 인상은 기업 자금난을 심화시켜 생산중단과 부도로 이어지고 있다. 부도업체가 늘면서 실업률도 따라 올라가고 있다. 최근 중화전국공상연합회가 광둥(廣東)ㆍ저장(浙江)ㆍ장쑤(江蘇)성 등 16개성시 1,023개 중소기업의 경영현황을 조사한 결과, 자금난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의 유대인으로 통하는 원저우(溫州)상인들마저 고비를 맞고 있는 모습이다. 원저우 전체 기업의 20%가 운영자금 부족으로 공장가동을 절반으로 줄였고, 올 하반기에는 40%가 가동중단 또는 부도위기에 몰릴 것으로 예상됐다. 자금난에 시달리는 기업 경영자들이 고리채를 끌어 쓰다 발목이 잡혀 자살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사채로 고민해온 기계제조업체 화광(華光)의 허쉬량(賀旭亮)대표가 6일 회사 옥상에서 뛰어내려 숨지는 등 기업 자금난은 이미 심각한 사회문제가 됐다.

기업부도, 노동자 실직은 연쇄적으로 소비를 위축시키고 자영업자와 농민의 수입을 압박한다. 이미 제조업 경기는 3개월 연속 하락세를 타고 있다. 6월 제조업구매관리지수(PMI)는 전달 52.0에서 위축국면 수준인 50.9로 떨어져 2009년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높은 물가와 실업률에다 제조업 경기마저 위축되면서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경고가 쏟아지고 있다. 미국의 크레딧스위스(CS)은행은 중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성장률이 수출감소와 중소기업의 자금난 등으로 8.8%로 떨어지고 내년에도 하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현재 중국의 지방부채 규모가 10조7,175억위안(1,789조8,000억원)에 달해 중국경제가 안고 있는 시한폭탄으로 인식되면서 부동산 버블붕괴와 함께 향후 지방부채 발(發) 경제위기가 조만간 닥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베이징=장학만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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