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국내 핸드볼 최강자를 가리는 2011 SK핸드볼 코리아리그 챔피언 결정전이 열린 광명실내체육관. 남자부 두산과 충남체육회의 챔프 2차전이 펼쳐졌지만 한국 핸드볼의 간판스타인 윤경신(38ㆍ전 두산)은 없었다.
지난달 두산과 계약 기간이 끝난 윤경신은 재계약에 실패하면서 경기에 출전할 수 없었다. 두산의 8개월 재계약 제안을 듣고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윤경신은 끝내 챔피언 결정전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러나 두산은 최고의 해결사인 윤경신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3년 연속 정상을 지켰다. 두산은 충남체육회와의 챔프 2차전에서 박중규(7골)와 정의경, 이재우, 이병호 등(이상 4골) 등 주전들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25-22로 이겼다. 전날 1차전에서 24-23으로 신승을 거둔 두산은 종합전적 2승으로 2009년 이후 3년 연속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전반을 13-12로 끝낸 두산은 후반 20분까지 충남체육회와 18-18로 팽팽한 승부를 펼쳤다. 그 동안 공수에서 팀을 이끌었던 윤경신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우지 못하고 충남체육회 에이스인 고경수(7골)를 막지 못했다.
하지만 18-18에서 정의경의 중거리 슛으로 리드를 잡은 두산은 이병호의 속공까지 성공하면서 20-18로 달아났다. 정의경은 24-20에서 승부에 쐐기를 박는 득점을 올렸다.
팀내 최다 득점을 올려 MVP(최우수선수)를 차지한 박중규는 "윤경신이 있으면 공격하기 편했을 것이다. 하지만 윤경신이 빠진 뒤 공격 속도는 더 빨라진 것 같다. 동료들과 함께 최고의 자리를 지켜내 기쁘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앞서 열린 여자부 챔프 2차전에서는 인천시체육회가 김경화와 김선화(이상 6골), 김온아(5골), 류은희(4골) 등을 앞세워 삼척시청을 25-22로 제압했다. 전날 1차전에서 29-29로 비긴 인천시체육회는 종합 전적 1승1무로 우승했다. 2009년 이 대회 결승전에서 삼척시청에 져 준우승에 그쳤던 인천시체육회는 2년 만에 설욕에 성공하며 이 대회 첫 정상에 올랐다. 21-21에서 2연속 득점을 올리는 등 승부처에서 결정적인 공은 세운 김온아가 MVP에 선정됐다.
광명=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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