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한 축을 담당할 기초과학연구원(기초연)이 대전 유성구 대덕특구 내 KT 연구소에 들어설 예정이다.
교육과학기술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기획단 관계자는 8일 "과학벨트 거점지구가 완공되기 전 기초과학연구원이 임시로 자리할 부지로 대전 KT 연구소와 카이스트 문지캠퍼스를 검토해왔다"며 "기초과학연구원 본원과 소속 연구단이 들어서려면 총 면적이 1만3,000㎡정도 필요해 공간적 여유가 있는 KT 연구소를 유력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획단은 기초연 부지를 이번 달 확정하고, 다음 달까지 계약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기초과학연구원장이 선임되면 곧바로 기초연이 출범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해놓겠다는 것이다.
확정된 부지에는 우선 기초연 본원과 연구단 4개가 들어선다. 이후 과학벨트 거점지구가 2015년 말께 완공되면 KT 연구소 내 둥지를 틀었던 기초연과 본원 소속 연구단은 거점지구로 자리를 옮긴다. 연구단도 단계적으로 늘려 2017년까지 15개를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보는 과학계의 시각은 엇갈린다. 한 교수는 "기초과학연구원은 기초과학을 연구하는 곳인데 명목상이라도 민간기관이 아닌 대학이나 국립기관에 들어가는 게 낫지 않겠냐"고 말했다. 교과부 산하 한 기관장은 "KT 연구소에선 부지만 빌려 쓰는 거다. 확대 해석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한편 기초과학연구원장은 올해 말 선임될 예정이다. 정경택 교과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기획단장은 "8명으로 구성된 원장후보추천위원회가 10월까지 후보자를 3명으로 추려놓으면 연말에 대통령이 원장을 선임하게 된다"고 말했다. 기초연을 이끌 자질만 갖췄다면 외국인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교과부는 과학학술지 '사이언스' '네이처'에도 기초연 원장 모집광고를 낼 계획이다.
변태섭기자 liberta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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