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남자 테니스가 부활의 날갯 짓을 힘차게 펼쳤다.
한국남자 테니스가 부활의 날개 짓을 힘차게 폈다.
10일 오전 테니스 국가대항전 데이비스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2그룹 예선 2회전(4단1복식) 복식경기가 열린 경북 김천 종합스포츠타운 테니스코트.
임용규(21ㆍ한솔오크밸리)-설재민(22ㆍ건국대) 조가 파키스탄의 아이삼 울 하크 쿠레시-아킬칸 조를 세트스코어 3-2(6-4 6-2 6-7 4-6 13-11)로 따돌리고 한국이 종합전적 3-0으로 앞섰다. 한국은 이로써 남은 단식 2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지역 예선 3회전에 올랐다. 한국은 2월 시리아와의 예선 1회전을 4-1로 승리한 데 이어 이날 파키스탄을 돌려세워 2연승을 거뒀다. 한국은 태국-인도네시아의 승자와 9월 셋째 주 김천에서 지역예선 3회전을 치른다. 한국이 여세를 몰아 3회전에서도 이기면 지역 1그룹에 복귀하게 된다.
5시간 15분 난타전 끝에 얻은 값진 승리였다. 단복식을 합쳐 역대 한국팀 최장 경기시간을 기록했다. 종전 기록은 4시간31분. 5세트에서 나온 24게임도 역대 최다 타이다.
차세대 에이스인 임용규는 단복식을 모두 휩쓸어 대표팀 기둥으로서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복식전문 설재민도 지난해 3월 국가대표에 선발된 이후 첫 승을 거두는 감격을 누렸다. 키 192cm로 한국팀 최장신인 설재민은 시속 200km를 웃도는 강력한 서브로 상대를 위협했다.
임-설조는 1,2세트를 가볍게 따내며 손쉽게 승리를 거두는 듯 했다. 하지만 복식 세계랭킹 9위 쿠레시가 이끄는 파키스탄 복식조의 저력이 3,4세트에서 빛을 발하며 승부는 안개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5세트에서도 서브게임을 뺏고 빼앗기는 혈투가 이어졌다. 하지만 임-설조가 12-11로 앞선 가운데 상대 서브게임을 빼앗아 5시간여에 걸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윤용일 대표팀 감독은 "단식 경기 운용을 위해 급하게 설재민을 복식에 투입하게 됐다"며 "새로운 환상 복식조합을 찾았다고 해도 좋을 만큼 경기내용이 만족스러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열린 단식 경기에서도 한국은 김영준(454위·고양시청)이 야시르 칸을 2-0(6-0 6-0)으로 완파했고 마지막 4단식은 두 나라 합의로 치르지 않기로 해 종합 점수 4-0으로 한국이 승리했다. 한편 이날 경기는 대한테니스협회 미디어팀이 모집한 100명의 응원단이 열띤 응원을 펼쳤다.
김천=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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