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유치 성공으로 마음이 훨씬 가벼워졌다."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의 1등 공신 가운데 하나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8일 전용기로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으로 남아프리카 더반에서 열린 IOC 총회에 참석해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활동을 벌인 그는 2009년 말 단독 사면을 받으며 짊어졌던 심적 부담을 이 한마디로 털어냈다.
이 회장은 특히 이명박 대통령의 유치 활동을 강조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이 정말 열심히 했다. 위원들을 30분에 한 명씩 수십 명을 만났다"며 "가기 전부터 영어 원고를 많이 읽어 외우다시피 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평창 동계올림픽의 후속 지원에 대해 "나대로 IOC 위원 섭외나 안내 등을 열심히 하겠다"고 밝혀 후속 지원을 암시했다. 삼성은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를 통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2016년 브라질 리오 하계올림픽까지 톱 스폰서 계약을 맺었는데, 이를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까지 연장할 공산이 크다. 삼성 관계자는 "워낙 오랫동안 올림픽 톱 스폰서로 활동한 만큼 이를 포기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후원 계획 등을 따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이 평창 동계올림픽의 톱 스폰서로 나설 경우 경기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설상 종목에 대해 집중적인 지원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과거 삼성전자가 주도적으로 나서서 후원한 사례 등을 비춰보면, 설상 종목에서도 피겨 여왕 김연아처럼 어린 꿈나무를 발굴해 육성하고 해외 우수지도자를 초빙해 경기력을 향상시키는 방안이 유력시된다.
한편 이 회장은 최근 실시한 삼성전자 등 사장단 인사와 관련해 "사장단 인사는 수시로 하는 것이어서 (후속인사가) 언제 있다 없다 말할 수 없다"고 말해 후속 인사도 수시로 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채희선기자 hsch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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