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가 차기 총리직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신 최근 선출된 집권 자유국민당(Pdl)의 안젤리노 알파노 당수가 중도우파 세력의 총리 후보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일간 라 레푸블리카와의 인터뷰에서 "임기를 마치는 2013년이면 일흔여섯살이 돼 차기 총리직에 나서기에는 너무 나이가 많다"며 "알파노를 도와 선거운동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상징적 국가 수반인 대통령도 할 생각이 없다"며, 자신의 오랜 측근인 지아니 레타를 대통령의 적임자로 추천했다. 레타는 중도좌파와 사이가 좋아 광범위한 지지를 끌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미성년 성매매 및 부패 혐의 등과 관련해 진행 중인 4건의 재판에 연루돼 있으며 최근 지방선거와 국민투표에서 지고도 현 정부는 임기 말까지 국정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또 연정 파트너인 북부연맹과의 관계도 탄탄하다고 주장했다.
베를루스코니는 측근인 줄리오 트레몬티 경제부장관을 놓고는 "팀 플레이를 하지 않고 시장하고만 대화한다"며 "트레몬티는 스스로 천재라고 생각하면서 다른 사람을 바보 취급한다"고 혹평했다.
이동현기자 nani@hk.co.kr
고재학경제부장 goind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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