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과 서울을 오가는 광역버스인 삼화고속 노조가 8일 오전부터 전면 파업에 들어가면서 인천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4만여 명의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이날 새벽부터 삼화고속 노조가 집단 행동에 돌입하면서 인천과 서울을 왕복하는 20개 노선 230여대의 광역버스 운행이 중단됐다. 오후에 들어 서구 검단과 서울을 오가는 3개 노선 27대의 운행이 재개됐으나 별 소용이 없었다. 삼화고속은 인천~서울을 오가는 26개 노선 중 80%인 20개 노선의 광역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인천시는 이날 예비 버스 10대를 출근시간인 오전 6시~8시30분에 긴급 투입해 도심과 각 전철역을 무료 운행했으나 시민 불편을 해소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대다수 시민들은 파업 사실을 모른 채 버스를 타러 나왔다가 버스도착시간 안내 전광판을 통해 상황을 파악하고 당황해 하는 모습이었다.
인천 부평구에서 서울역으로 출근하는 회사원 김모(35)씨는 "버스 정류장에 와서야 파업 사실을 알았다. 출근시간에 버스가 안 다닌다고 하니 황당하다"며 지하철역으로 성급히 발걸음을 돌렸다.
시민들은 사전 예고 없이 파업을 한 삼화고속 노조에 분통을 터뜨렸다. 대학생 이모(24ㆍ여)씨는 "파업 사실을 미리 알려 혼란을 막고, 이용객이 많은 일부 노선은 운행을 해 불편을 최소화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따졌다.
이번 파업은 상여금 지급과 임금인상을 둘러싼 노조간의 갈등으로 촉발됐다. 삼화고속 노조는 지난달 주말을 이용해 진행된 한시적 파업과 달리 무기한 파업을 선언해 시민의 불편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송원영기자 w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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