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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 캐럴서 금속성 매설물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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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 캐럴서 금속성 매설물 확인

입력
2011.07.08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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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8년 고엽제 드럼통 250개(50톤 분량)을 파묻었다는 증언이 나온 경북 칠곡군 왜관읍 미군기지 캠프 캐럴의 헬기장 주변에 실제로 상당한 규모의 미확인 금속성 물질이 묻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엽제 드럼통일 가능성이 제기됐는데, 매몰 면적은 약 200㎡ 이내인 것으로 추정된다.

한미 공동조사단은 8일 캠프 캐럴 헬기장 1 지역의 1만4,400㎡(80m×180m) 면적에 대한 지표투과레이더(GPR), 전기비저항탐사(ER), 자력탐사(MS) 등 3가지 지구물리탐사 결과를 발표했다. 금속성 물질을 감지하는 MS 결과, 총 11개 지점에서 미확인 금속성 물질이 감지됐으며, 토양이 아닌 물질의 존재를 감지하는 GPR, ER 결과에서도 다양한 지역에서 이물질이 발견됐다.

조사단은 헬기장 내 이상징후가 발견된 22개 지점과, 2개 비투과지역, 건강위해성 평가를 위해 임의 선정된 지점 등 총 40개 지점에 대한 토양시추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결과는 8월 말에 발표된다.

그러나 이상이 감지된 지역을 시굴(파내는 작업)하지 않고, 시추만 하기로 한 것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토양시추조사(coring)는 땅에 2인치 정도의 가는 관을 박아서 샘플을 채취하는 것으로 당장 고엽제 매몰 여부를 밝히기 쉽지 않다.

향후 시굴이 실시될 수 있는지에 대해 옥곤 공동조사단장(부경대 교수)은 "시추조사 뒤 오염이 확인된다면 그대로 두지는 못한다"고 말했으나, 미국측 대표인 버치마이어 주한미군사령부 공병참모부장은 "토양 샘플링 결과가 안 나온 상태에서 가정만으로 말하기는 어렵다"고 답변을 유보했다.

녹색연합은 이날 "고엽제 매립과 오염실태 조사에 그쳐서는 안되며, 고엽제가 한국에 반입된 경위와 반출된 지역에 대한 확인, 다이옥신 이외의 발암물질로 인한 오염조사까지 조사의 목표를 재조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환경노동건강연구소 김신범 실장은 "미군은 이미 내부 문서 등으로 전말을 알고 있을 텐데 한국 정부는 이에 대한 공개 요구는 하지 못하고 미군에 끌려가며 더디고 단편적인 조사만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진희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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