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나경원 최고위원은 7일 "계파 활동을 하면서 갈등을 조장하는 사람들은 내년 19대 총선 공천에서 반드시 불이익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중립으로 분류되는 나 최고위원은 이날 한국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계파 활동을 하면 공천을 안 주겠다'는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의 언급은 일리가 있다고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선을 앞두고 있어서 있어서 당이 대표가 아닌 대선후보 중심으로 재편될 수 있는 만큼 이 부분에 대한 분명한 천명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나 최고위원은 또 '박근혜 전 대표 대세론' 발언 등으로 홍 대표가 구설에 오르는 것과 관련, "홍 대표가 최고위원 스타일로 대표직을 수행하면 안 된다"며 "(홍 대표와) 협력할 일은 협력하고 견제할 것은 견제하면서 조용하지만 단호하게 당 운영을 함께 하겠다"고 강조했다.
-작년에 이어 이번 전당대회에서도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는데.
"국민들의 변화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고 본다. 사실 당원들도 (나에게) 비슷한 기대를 했는데 조직ㆍ계파 선거가 이뤄지면서 당심 표가 어느 순간 빠져버렸다. "
-정치적으로 상당히 성장했다는 평가가 있는데, 차차기(2017년)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는가.
"남들이 '있다고 하라'고 하더라.(웃음) 가치를 공유하는 이들과의 연대를 계속해 나가겠다. 계파나 세라는 표현은 맞지 않고, 민주적으로 가치를 공유하고 의사소통을 하는 집단을 만들고 넓혀가는 게 필요하다고 본다."
-사무총장 등 당직 인선을 두고 논란이 있는데.
"홍 대표가 시작을 잘못했다. 누구 계보라서 반대하는 게 아니고 자리에 적합한 사람이 앉아야 한다고 본다. 만약 홍 대표가 끝까지 인사를 고집하면 단호하게 반대하고 나서겠다."
-홍 대표가 '방해 공작만 없으면 박근혜 전 대표가 대선후보가 될 게 확실하다'고 말한 게 논란이 되고 있는데.
"당 대표로서 부적절한 발언이다. 삼척동자도 (박 전 대표) 대세론에 동의하지만 대선후보 경선을 공정하게 관리해야 할 대표가 말하면 오해를 살 수 있다."
-홍 대표는 나 최고위원이 주장하는 완전 국민경선제를 통한 공천을 반대하는데.
"지난 번에 완전 국민경선으로 가는 흐름이 있어서 황우여 원내대표가 탄생할 수 있었다고 본다. 의원들이 공천에 구애 받지 않고 자유롭게 투표할 수 있었던 것이다. 홍 대표도 대선후보에 줄 서려는 흐름에 맞서 당을 잘 이끌어가려면 이 제도를 받아야 한다. "
-완전 국민경선으로 가면 물갈이가 안 된다는 지적도 있는데.
"전략공천을 20%나 하는데 왜 물갈이가 안 되는가. 전략공천 지역을 어떤 시스템을 통해 투명하게 선정하느냐에 달려 있다."
-유승민∙남경필 최고위원은 당 정책에서 이른바 좌클릭을 주장하고 있는데.
"한나라당이 일정 부분 변화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책임감이 없이 변해선 안 된다. 나는 그 부분을 지키려는 노력을 하겠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장재용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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